김성근“KIA패턴파악…6번타자싸움”

입력 2009-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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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 DB

3차전김성근의활로는?
“목소리에 힘이 없으시네요?” “새벽 3시까지 술 마셨어. 열이 받아서. 곱게 져야 되는데….”
18일 오후 문학구장. 또 2연패, 한국시리즈(KS) 3차전을 준비하는 SK 훈련장에 김성근 감독(사진)은 사복차림으로 나타났다. 필드로 나가 타자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던 평소와 달랐다. 벤치에 앉아 묵묵히 보기만 했다.

전력분석팀의 수비시프트 지시, 사인 훔치기 의혹에 따른 KIA와의 신경전, 언론과의 마찰. 날짜가 지났어도 머릿속에 들러붙어있는 기색이었다. 그러나 ‘할 말은 해야겠다’로 마음을 바꾼 듯 김 감독은 입을 열었다. 절대열세인 KS의 물줄기를 어떻게 돌릴지, 변수로 떠오른 심리전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해서.

● SK의 KS는 3차전부터 시작
“광주에서 1승1패면 잘 한 거고, 2패도 각오했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이란 기분”이라고 했다. 2패에 별 무게를 두지 않았다. 어깨가 안 좋아 쉬었던 제1선발 글로버가 3차전에 출격하고, 송은범의 구위를 확인한 점을 희망적 요소로 관측했다. 채병용, 카도쿠라도 선발로 준비하기에 물량에선 대항할 만하다.

고효준 정대현이 흔들리는 불펜과 결정타 부재의 타선이 골치지만 “제 실력만 발휘하면 된다”고 봤다. 지쳤다는 지적은 부정했다. “KIA의 패턴을 파악했다”고도 했다. “6번타자 싸움”, “박정권 앞에 주자”란 말로 타선 재조합을 시사했다.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심리전엔 심리전?
TV 방송 인터뷰에서 ‘할 말이 있으면 하시라’고했다. 김 감독은 “할 말은 많지만 안 하겠다”고 받아쳤다. SK에는 ‘다른 데도 아니고 어찌 (SK 밥을 먹은) KIA 코치들이 저럴 수 있느냐. 하필 KS 1차전에서 (SK 전력분석팀을) 지적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란 서운함이 깔려있다. 그러나 사안 자체가 네거티브여서 불거질수록 이미지만 나빠진다.

또 ‘덕아웃 바깥에서의 지시는 규정에 어긋난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권해석을 내렸다. 김 감독도 그런 요소들 탓에 2차전을 앞두고 머리가 어지러웠음을 간접 인정했다.
단 ‘KIA가 정규시즌과 달라졌나’란 질문엔 고개를 저었다. “(선발) 피처 갖고 야구하는 팀”, “김상현 (위협감은) 별것 아니다”라고 맞불을 놓았다.

아울러 이종범의 위장 스퀴즈번트 볼 판정, SK의대량 볼넷 등 심판 판정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어떻게든 잠실까지 가야 될 텐데”라 말하며 자리를 떴다. “(한일챔피언시리즈 개최지) 나가사키에서 약속잡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도 했다. 사면초가에서 김 감독의 활로는 어디일까?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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