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신간] 초보자를 위한 최성순의 와인가이드 외

입력 2009-10-30 1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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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공감

초보자를 위한 최성순의 와인가이드

세상에는 와인의 종류만 많은 게 아니다. 서점에 가 보면 와이너리에 누워있는 와인만큼이나 많은 와인 관련 책들이 쌓여 있다. 이쯤 되니 와인에 대해 알고 싶어 책 한 권 고르는 일도 만만한 게 아니다. ‘그래봐야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 물이지’싶은 고까운 마음이 무럭무럭 솟는다.

포도나무를 향해 껑충껑충 뛰다 못내 실패한 여우의 마음이다.

최성순의 ‘와인공감’은 와인만큼이나 부드럽고 상큼하게 읽혀 반갑다. 저자는 와인초보가 품을 만한 궁금함을 얄미울 정도로 뚫어보고 있다. 와인의 깊고 넓은 세계를 탐사하는 일이 결코 어렵지 않다며 손을 잡아 이끈다.

특별부록으로 수록된 ‘초보자를 위한 맛있는 와인51’은 반가움을 넘어 고마움이 느껴진다. 읽다 보면 당장 테이스팅을 하고 싶어질 정도로 오감이 자극된다. 초보자의 와인쇼핑이 한결 즐겁고 당당해진다.

저자 최성순은 국내 최초(1998)이자 최대 와인포털 사이트 ‘와인21닷컴(wine21.com)’의 설립자이자 대표이사이다. 보르도 와인협회 주최 ‘부담없이 즐기는 보르도와인 100’ 선정위원, 국세청 시행 ‘주류품질인증제’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최 씨 어머니의 태몽은 까만 포도가 잔뜩 열린 포도나무였다고 한다.

최성순 저|SJ소울|1만8000원

○ 한국의 자연유산

천연기념물의 역사와 그를 둘러싼 이야기들

408쪽에 달하는, 두께와 무게부터가 범상치 않은 이 책은 ‘천연기념물의 역사와 그를 둘러싼 이야기들’이라는 길고 의미심장한 부제를 달고 있다.
‘한국의 자연유산’은 천연기념물에 대한 사전식 설명을 피하는 대신 천연기념물이라는 제도가 정착되기까지의 과정을 짚어보고, 문화유산의 배경이 되는 자연유산의 가치를 강조한다. 나아가 저자는 최근 문화에서 강조되고 있는 ‘다양성’의 개념이 생태와 환경에서 발생한 것임을 지적한다. 자연 환경의 다양성이 문화 다양성으로 연결된다는 이야기다.
결국 저자가 진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자연이 파괴될수록 문화 또한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라는 것이리라. 저자 이선은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조경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강의와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이선 저|수류산방|2만7000원

○ 파워 오브 레스

승자의 다이어리는 가볍다!

인터넷과 휴대폰에 중독 되어버린 삶. 멀티플레이어가 되지 못하면 낙오자가 되어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

21세기 대한민국은 바쁘다. 대학생들은 공모전, 토익, 어학연수, 인턴에 시달리고, 직장인들은 승진, 자격증, 외국어, 헬스에 쫓긴다. 주부는 주부대로, 백수는 백수대로 바쁘다. 심지어 유치원생도 바빠 죽겠다는 세상.

리오 바바우타의 ‘파워 오브 레스’는 ‘¤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그저 삶을 단순화하고 핵심에 집중하자는 이야기일 뿐이다.

저자는 매달 구독자 6만명, 방문자 200만명에 달하는 블로그 ‘젠 해비츠(Zen Habits.net)’을 운영하는 파워블로거이다. 이 블로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그 50’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에는 열렬한 ‘젠 해비츠’ 방문자들의 체험후기를 통해 검증된 여섯 가지 법칙과 저자의 진솔한 실전 노하우가 실려 있다. 책상정리, 이메일관리, 천천히 운전하기 등의 사소한 일상습관으로부터 대학진학, 취업, 승진에 이르기까지 꼼꼼하면서도 자상한 조언이 가득하다.

군말이 필요 없다. 지금 당장 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생각해 보라.

이것은 진정 당신이 원하는 삶인가? 그렇지 않다면, 이 책을 펴라. 그리고 삶에서 덜어내라. 우리들이 덜어내야 할 것은 몸무게만이 아니다.

리오 바바우타 저|진명출판사|1만1500원

○ 기대감

사람을 끄는 힘

나를 기대하게 하라! 그리고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라!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양광모 소장은 국내 최고의 인맥 전문가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천착해 온 그는 최근 ‘인간관계 맥을 짚어라’, ‘당신만의 인맥’, ‘100장의 명함이 100명의 인맥을 만든다’, ‘마음을 여는 일곱가지 주문’ 등 인맥 관련 저서들을 쏟아내며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저서들과 마찬가지로 ‘기대감’ 역시 쉽게 읽히고 쉽게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마음먹으면 한 자리에 앉아 뚝딱 읽을 수 있지만, 읽은 뒤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힘은 기대감이다. 그러나 저자는 기대감의 의미와 실체, 올바른 활용법에 대해 정작 알려진 사실이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정독한다면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비결을 한눈에 꿰뚫어보게 될 것이라 호언한다.

“우리는 자명종 소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새벽에의 무한한 기대감으로 깨어나는 법을 익혀야 하고, 또한 스스로 늘 깨어 있어야만 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양광모 저|케이앤제이|1만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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