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 클럽축구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2002년부터 시작된 AFC 챔스리그에서 K리그 구단으로는 2006년 전북 현대에 이어 두 번째로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파리아스 감독은 포항 지휘봉을 잡은 지 5년 만에 팀을 아시아클럽 정상에 올려놓았다. 정규리그(2007년) FA컵(2008년) 리그컵(2009년)에 이어 AFC 챔스까지 손에 쥐면서 뛰어난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대회 성적은 국내 지도자들에게 좋은 자극제와 롤 모델이 된다는 점에서 찬사를 보내고 싶다.
포항 구단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우승의 원동력을 든다면 팀내에서는 역시 선수와 코칭스태프, 의료진, 선수 운영팀, 구단주 등이 노력한 결과이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을 해 준 포항시민과 서포터스, 지정병원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경기력 향상 측면에서 승리의 원동력은 올 여름 구단이 발표한 ‘스틸러스 웨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틸러스 웨이’는 하나의 캠페인으로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가 선언문을 통해 삼위일체로 약속함으로써 선수들의 경기수행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선언문에는 플레이타임 늘리기, 깨끗한 경기매너, 심판판정 존중, 그리고 포항 스틸러스 자긍심 등이다.
챔스리그 결승전에서 포항 선수들의 경기내용을 분석해보면 답이 나온다. 예를 들어, 포항은 첫 득점하기까지는 상대선수들에게 위험한 몇 차례의 찬스를 내주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세트피스를 통해 승부를 갈랐다.
첫 번째 세트피스에서 득점하는 모습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나 의욕이 상대선수보다 압도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첫 득점 이후에 선수들의 체력이 상대 선수들을 제압하면서 경기진행 속도가 빠르게 전개되었다. 이는 분명 포항선수들의 높은 경기수행능력으로 이어져 경기를 지배했고,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상대방 선수나 게임에 대한 매너 등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심판에 대한 어필이나 넘어진 상대선수에 대해 배려하는 모습은 축구가 가지고 있는 멋진 장면이었다.
현재, 파리아스 감독과 포항 선수들은 정규리그 우승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정상 등극 후 인터뷰에서 “FIFA 클럽 월드컵 이전에 K리그 경기가 아직 남아 있는데 우승하고 싶다”며 정상 탈환 의지를 밝혔다.
막바지에 있는 2009 K리그 챔피언의 향방이 어디로 갈지 흥미롭다. 특히 ‘파리아스 매직’이 어디까지 펼쳐질 지에 더욱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성공의 열쇠란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