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연아, 그랑프리 7회 연속 우승 쾌거

입력 2009-11-16 04: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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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스포츠동아DB

 김연아. 스포츠동아DB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 연속 우승과 네 시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김연아는 16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에서 치러진 2009-2010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1.70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76.28점) 점수를 합쳐 총점 187.9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연아는 지난 2007-2008 시즌 그랑프리 3차 대회(컵 오브 차이나)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어가며 '피겨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이날 김연아의 점수는 올 시즌 가장 낮은 기록. 세계선수권(미국)과 그랑프리 1차대회(프랑스)에서 줄곧 200점을 돌파했던 김연아는 4대륙 선수권(캐나다 밴쿠버)에서 받았던 189.07점보다 1.09점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김연아와 2위를 차지한 '미국 피겨 기대주' 레이첼 플랫과의 총점 점수차는 13.07점이었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 기록만 놓고 보면 김연아는 116.11점을 받은 플랫에 4.41점 뒤진 2위에 불과했다.

김연아는 다음달 일본에서 열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해 다시 한번 '200점 등극'에 도전한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며 총점에서도 세계 신기록을 기대했던 것이 부담이 됐을까. 김연아는 잦은 실수를 범하며 '클린 연기'에 실패했다.

12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나선 김연아는 푸른색 드레스를 입고 배경음악인 피아노 협주곡 'F장조'(조지 거쉰 작곡)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몸을 내맡긴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불안함을 보인 뒤 1차 대회에서 뛰지 못했던 트리플 플립(안쪽날로 후진 3회전 점프)에서 넘어지며 다운그레이드를 받았다.

그러나 김연아는 이내 안정을 되찾으면서 내년 밴쿠버 올림픽을 대비해 새로 도입한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과 플라잉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을 가볍게 성공시켰다.

계속된 점프 성공에 한층 자신감이 붙은 김연아는 이후 스파이럴 시퀀스(레벨 3)에 이어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살코를 무리없이 해냈다.

하지만 김연아는 후진하다 왼쪽 바깥날 상태에서 3회전 점프 뒤 오른발로 착지하는 트리플 러츠에서 한 바퀴 밖에 돌지 못해 가산점을 받지 못했다.

첫 번째 점프에 이어 기본점(7.50)이 두 번째로 높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도 잘 뛴 김연아는 더블 악셀과 플라잉 싯스핀 성공으로 레벨 3을 처리했다.

마지막으로 절정에 다다른 음악과 일치시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3)을 레벨 3으로 마무리한 김연아는 연기를 마친 뒤 덤덤한 표정을 지었지만 다소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관중들은 실수가 있었음에도 안정된 연기를 펼친 김연아를 향해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초조하게 평가를 기다리던 김연아는 비록 실수는 있었지만 끝까지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고 이번 시즌 가장 낮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얼싸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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