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다시 ‘꿈의 무대’에 서기 위해 3주간의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동국은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월드컵 본선에서) 5분 요원으로라도 뽑히기 위해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전지훈련을 통해서 적극성과 움직임 등 여러 측면에서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그는 A매치 3차례 포함 5번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냈다. 남아공에서 열린 현지 클럽 베이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그러나 A매치에서는 골 뿐 아니라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로 올리지 못했다.
이동국은 “여러 번의 찬스에서 골이 나오지 않았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동아시아 대회에서도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뛰어다니다 보면 좋은 찬스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여전히 이동국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플레이 스타일이 바뀌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허 감독은 라트비아전 다음날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국을 향해 좀 더 채찍질을 했다.
그는 “이동국 등 4명의 선수가 회복속도가 최상의 수준으로 나왔다. 이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지 않는 것은 게으르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더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동국을 포함한 공격수들에게 “문전에서 슛을 시도할 때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하고, 좀 더 침착하게 골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동국이 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30일부터 목포에서 다시 소집되는 대표팀 훈련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2월 6일 개막하는 동아시아대회 3경기를 통해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내야 한다.
“월드컵 출전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전훈을 통해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동아시아대회에서는 골로 연결시켜서 팀에 더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이동국은 각오를 전했다.
인천국제공항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