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고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2회전에 올랐다. 그야말로 각본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13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강릉고와 부천고의 대회 1회전.
강릉고는 9회 2사까지 0-1로 뒤져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렸으나 이후 부천고 야수진의 잇단 실책에 편승해 2득점,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부천고는 4회 1사 1-2루에서 터진 구대승의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양팀은 0의 행진을 이어갔고 경기는 9회 2사까지 흘렀다.
투아웃 주자없는 상황. 1-0으로 앞선 부천고의 승리까지에는 아웃 카운트가 단 한 개 남았다. 이때부터 믿어지지 않는 역전극이 전개됐다.
4번 강성완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해 만든 2사 1루. 후속 이상현은 평범한 좌익수 뜬공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부천고 좌익수가 공의 방향을 놓쳐 이를 안타로 만들어 준 사이 1루 주자가 홈으로 대시했고 이때 부천고 야수진의 홈 악송구까지 겹쳐 타자 주자 이상현 마저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2-1 역전.
기사회생한 강릉고는 부천고의 마지막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고 결국 한 점차의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 선발 김하늘의 호투에 밀려 9회 2사까지 단 1안타로 꽁꽁 묶였던 강릉고로서는 이보다 짜릿할 순 없는 순간이었다.
부천고는 이번 황금사자기에 투수로 첫 선을 보인 김하늘이 예상 외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하는가 했으나 막판 결정적인 실책 2개에 발목이 잡혀 다 잡았던 승리를 내주며 땅을 쳤다.
행운의 역전승을 거둔 강릉고는 17일 경남고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오세훈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조용석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