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한다!’ 육군 포병의 구호가 아니다.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 F1 그랑프리 17라운드가 10월 한국에서 열린다. 뭐든 역시 알고 봐야 한다. 7가지를 눈여겨보면 F1이 더욱 재미있어 진다. 스포츠동아DB
코리아GP 반시계방향 주행 이채
바퀴 4개 4초만에 교체 승부관건
F1 그랑프리는 올 시즌 4대륙 총 19개 국가에서 19라운드로 치러진다.
18일 끝난 4라운드 중국 그랑프리 이후 14라운드까지는 유럽으로 옮겨져 경기를 하지만 15라운드부터는 다시 아시아로 넘어온다. 싱가포르(15 라운드), 일본(16라운드)에 이어 대망의 사상 첫 한국 그랑프리(17라운드)가 10월22일부터 사흘간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진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인기 못지않은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F1의 개최국가가 된 만큼, F1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은 필수다.
1. 경기 방식을 알자
F1 그랑프리는 사흘간 펼쳐진다. 첫째 날은 각 팀의 드라이버들이 각각 두 번의 연습 주행을 한다. 한국 그랑프리의 경우 10월22일 연습 주행이 펼쳐지는데 이 날은 한국에서 F1 머신이 공식적인 주행을 하는 역사적인 날이 된다. 둘째 날은 예선전이다. 각각 한 번의 연습주행을 마친 뒤 24명의 드라이버가 세 번의 예선전을 펼쳐, 결승 레이스의 그리드(스타트 위치)를 배정받는다. 마지막 날에는 결승 레이스가 펼쳐진다. 한국 그랑프리의 경우 10월 24일 오후 3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5.615km의 트랙을 반시계 방향으로 55랩을 돌아 우승자를 가린다.
2. 랩타임과 섹터타임을 읽어라
F1은 기록의 게임이다. 경기장을 한 바퀴 주파하는 시간기록 랩타임과, 서킷을 특성에 따라 3개의 구간으로 나눠놓은 섹터타임을 알아두는 것은 필수다. 랩타임은 상대 차량의 방해를 받지 않는 예선전에서 가장 뛰어난 기록이 나오게 된다. 랩타임 기록과 섹터별 기록을 알아두면 누가 직선 혹은 코너 구간에서 강한지를 알 수 있고, 언제 추월이 벌어질 것인지도 예상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3. 경기장의 특징을 알아두자
F1이 펼쳐지는 19개 서킷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미리 기록을 살펴 해당 서킷에서 강한 팀이나 드라이버를 알아두면 우승 후보를 예상해볼 수 있다. 한국 그랑프리가 열리는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경우 총 길이는 5.165km이며 F1 서킷으로는 드물게 주행 방향이 시계 반대 방향이다. 최장 직선트랙의 길이도 1.2km여서 최고시속을 320km 이상까지 뽑아낼 수 있다. 이는 머신의 최고 시속인 350km에 근접한 속도로 F1 팬들은 코리아 그랑프리를 통해 머신의 최고 직진 성능을 맛볼 수 있다.
4. 타이어가 변수다
18일 끝난 중국 그랑프리에서도 타이어의 적절한 교체가 승부의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 F1 규정상 모든 참가자들은 공식 타이어업체가 공급하는 두 종류의 타이어를 경기 도중 한 번은 반드시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기상 조건이나 트랙의 온도에 따라 어떤 타이어를 먼저 끼우느냐 혹은 얼마나 적절한 시점에 타이어를 교체하느냐에 따라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5. 피트스톱 전략을 이해하자
올 시즌부터 F1 머신의 중간 급유가 금지됐다. 타이어를 교체하는 한 번의 피트스톱 외에 추가로 피트스톱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이어의 교체 타이밍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이 피트스톱을 언제 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급유가 없어진 피트 스톱은 시간도 단축됐다. 지난 시즌까지 피트스톱에는 7초 정도가 걸렸지만 타이어만 갈아 끼우면 되는 올 시즌부터는 피트스톱 시간이 4초대로 낮아졌다. 4초 만에 타이어 4개를 갈아 끼우는 장면도 화려한 볼거리다.
6. 깃발 신호를 알자
F1은 총 길이가 5km가 넘는 대형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때문에 경주차들은 깃발 신호에 의해 통제된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노란색 깃발은 사고나 위험요소가 있으니, 속도를 늦추고 추월을 금지한다는 의미다. 청색 깃발은 뒤따르는 차가 있으니 앞차가 비켜줘야 한다는 의미다. 다양한 의미를 지닌 10여 가지의 깃발신호를 이해해야 레이스 상황을 쉽게 알 수 있다.
7. 나만의 팀을 응원하자
아직 아쉽게도 F1 그랑프리에는 한국 팀이나 선수가 없다. 하지만 전 세계 12개 팀, 24명에 불과한 F1 드라이버들은 국적을 초월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올 시즌 복귀한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 GP)나 2009년 F1챔피언으로 꽃미남 드라이버 젠슨 버튼(맥라렌), 2008년 최연소(23세) F1챔피언에 오른 루이스 해밀턴(맥라렌) 등 나만의 응원 대상을 정해두면 더욱 흥미롭게 F1을 관전할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