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서 언론에 흘려…지성 거부땐 무산
뮌헨 이적설에 대해 박지성 측은 “전혀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이었다. 유럽의 선수시장에 관여하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럽 클럽들이 선수 이적을 추진하는 방식은 ▲팀 간 협의 후 선수에 통보하는 형태 ▲언론 등 먼저 외부에 흘린 뒤 협상에 돌입하는 형태 등이 있다.
박지성 측은 이번 건이 후자에 속한다고 본다. 클럽이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연봉 등 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방책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 외의 경우도 있다. 특정 선수 영입을 희망하는 클럽이 먼저 상품성이나 기량 등 주변 조건을 확인한 뒤 추후 협상에 돌입하는 방식이다.
세계적인 금융그룹 스탠다드 차타드와 다음 시즌부터 4년 간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리버풀이 이청용(볼턴)에 관심을 갖는 게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때 선수는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선수 보호를 중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룰에 따라 계약기간이 남은 선수는 클럽 간 이적에 거부권 행사가 가능하다. 2006년 이탈리아 AS로마로부터 러브 콜을 받은 이영표가 토트넘에 잔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