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대세. [스포츠동아 DB]
허정무호가 ‘숙적’ 일본을 적지에서 격파했다는 소식은 북한 선수단에서도 화제였다.
2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알타흐 캐시 포인트 아레나에서 만난 북한 선수들은 한국의 승리를 축하했고, 자신들 역시 선전을 다짐하는 분위기였다.
북한 선수단에 가장 먼저 소식을 알린 이는 K리그 출신 안영학(오미야). 부인과 전화통화를 하다 한일전 결과를 접한 안영학은 숙소를 떠나 훈련장으로 가는 버스에서 이 사실을 전달했다고 한다. 2-0 스코어는 알았지만 득점자는 몰랐던 일부 선수들은 한국 기자들에게 “누가 골을 넣었느냐”고 되물었고, 박지성과 박주영이란 얘기에 이마를 치며 외마디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안영학은 한국 승리의 요인으로 강한 정신력을 꼽았다. “우리 민족이 원래 정신력이 강하잖아요.”
정대세(가와사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아무리 일본이 4강을 외쳐도 실력은 실력이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모르지만 다른 곳에는 없는 우리만의 무기들(정신력, 단결력, 신뢰)로 우리 축구의 가능성을 밝힐 수 있다.”
알타흐(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