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영표 협력수비…길목 차단하라
2. 중앙 침투…전진 드리블 많다
위험 지역 파울 조심…볼만 건드려라
3. 프리롤 움직임…현란한 개인기
가까운 선수 따라붙고 한명은 침투 경계
메시를 봉쇄하라.
아르헨티나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한국시간 17일 오후 8시30분)을 앞둔 허정무호에 떨어진 특명이다.
제 아무리 세계 최고의 리오넬 메시(23)라지만 묶을 방법은 있다.
메시 봉쇄의 첫 째는 그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다. 메시는 ▲오른쪽 측면 ▲중앙 침투 ▲프리 롤(Free-Role)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졌다.
메시는 오른쪽 측면에 섰을 때 왼쪽으로 횡 드리블을 시도하다 아크 지역에서 먼 포스트 쪽을 향해 전매특허인 왼발 슛을 시도한다.
중요한 것은 길목 차단이다. 전문가들은 왼 측면을 담당할 박지성-이영표가 협력 수비로 1차 봉쇄를 시도하되,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김정우가 메시의 돌파 경로를 2차로 막아야한다고 주문한다.
센터백 이정수는 메시의 슛을 차단하는 최종 역할이다.
메시가 중앙을 파고들 때는 빠른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는다. 주로 전진 드리블이 많은데, 무리하게 볼을 뺏으려하면 오히려 위험 지역에서 파울 선언이 나온다.
김학범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 ‘볼만 가볍게 건드린다’는 생각으로 수비를 해야 한다. 겹겹이 에워싸고 압박을 가하는 게 필요하지만 메시의 발에서 볼을 멀리 떨어뜨리는 영리함이 가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시가 ‘프리 롤’ 임무를 띨 때는 메시와 가까운 선수가 끝까지 따라붙고, 또 다른 수비진은 이과인-테베스를 막아야한다. 나머지 1명 이상의 수비수는 메시의 침투를 경계해야한다.
메시만 막다가 다른 공격수를 놓치는 우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김 위원은 “메시는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모르기 때문에 앞선 3가지 이외에 공격진부터 차단할 수 있는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