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커(미국)가 미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골프여제로 등극했다. 매주 세계랭킹 1위가 바뀌며 요동 치고 있다.
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0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 김송희(23·하이트)를 12차로 밀어내고 우승했다.
2007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우승상금 33만7500달러를 손에 넣은 커는 시즌 상금 90만4971달러로 4승을 따낸 미야자토 아이(일본·96만3910달러)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커는 세계랭킹 순위에서도 지난 주 처음 1위로 등극한 아이를 제치고 여제로 올라섰다. 최근 3주 사이 신지애-아이-커로 이어지면서 올 시즌 내내 복잡한 여제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커의 우승은 3라운드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2위 그룹과 8타차까지 벌려 놓으면서 사실상 우승을 예고했다. 마지막 날에도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이어가며 여유 있게 우승했다. 커는 “이렇게 어려운 코스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며 기뻐했다.
지난 주 아이에게 넘겨줬던 세계랭킹 1위 재등극을 노린 신지애(22·미래에셋)는 합계 5언더파 283타로 미야자토 아이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1위 탈환에 실패했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많이 남아 있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US여자오픈(22~25일)과 브리티시여자오픈(29~8.1일) 등 2개의 메이저 대회가 더 열리고, 제이미파 오웬스 클래식(1~4일)과 에비앙 마스터스(22~25일) 등 4개 대회가 연이어 개최된다.
김인경(22·하나금융)은 4언더파 284타로 캐리 웹(호주)과 함께 공동 5위, 박인비(22·SK텔레콤)는 공동 7위(3언더파 285타)로 경기를 끝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