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 DB
“나 없이도 팀 잘나가 위기의식 느껴요”
“위기의식이 느껴지네요.”
삼성 오승환(사진)이 16일 대구구장에 들러 선동열 감독과 동료들에게 인사를 했다. 오승환은 오른쪽 팔꿈치에 뼈가 웃자라면서 통증에 시달리다 12일 수술을 받았다. 15일 퇴원해 이날 수술 경과를 설명하기 위해 대구구장을 찾았다. 그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서 “벌써 오른손으로 밥도 먹고 있다. 3개월간 재활훈련을 하면 마운드에 설 수 있다고 한다”며 자유로워진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대학시절 접합수술을 받은 팔꿈치 인대를 비롯해 다른 부위가 깨끗하다는 설명을 들어 오히려 홀가분해진 표정. 이번에 재활훈련만 잘 하면 더 이상 다른 부상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을 얻은 게 가장 큰 소득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가 빠져 있어도 팀이 잘 나가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위기의식도 느낀다”고 솔직히 속내를 털어놓았다. 팀에 복귀한 뒤 혹시 자신이 설 자리가 없거나, 축소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었다. 이에 동료들은 “3개월 재활훈련 잘 해서 한국시리즈 때 던지면 된다”며 용기를 북돋웠다. 그도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오승환은 당분간 대구 인근 산을 오르내리며 하체훈련에 주력하고, 8월초 수지에 있는 삼성트레이닝센터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재활훈련을 할 계획이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