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것까지는…. 일단 뽑힌 뒤 얘기해야죠.”
K리그 올스타팀 선발 공격수로 출전해 FC바르셀로나 골 문에 헤딩 골을 터뜨렸던 이동국(31·사진·전북)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이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월드컵에서 유독 아쉬움이 많아 남았기에 기대감도 컸다.
그런데 이동국은 조광래호 1기에 뽑히지 못했다.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에서 8골-3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을 터.
조광래 감독은 이동국을 제외한 이유로 “순간 스피드를 지닌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보다 많이 뛰고, 빠른 패스와 기술이 뛰어난 선수를 중시하는 조 감독의 특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이다.
90년 후반기부터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이동국도 이제 확실한 세대교체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는 ‘올드보이’ 반열에 오른 나이다. 1989년생 이승렬(서울)과 1991년생 지동원(전남)의 선발에서도 이를 재확인할 수 있다.
조 감독은 “이동국이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 재발탁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으나 축구계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