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이 허리를 약간 굽히는 새로운 퍼트 자세로 조니워커오픈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자세낮추니 정교…실수줄여
퍼트에는 정석이 없다. 프로골퍼들의 퍼트 자세만 봐도 백인백색이다.
KPGA 투어의 신형엔진 김대현(22·하이트)은 장타자는 기교가 떨어진다는 편견을 깼다.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293야드로 이 부문 1위이면서, 평균 퍼트수에서도 1.671개로 1위다.
상반기를 상금랭킹 1위로 마감한 김대현이 생애 첫 상금왕 등극을 위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퍼트 자세를 바꿨다. 모험이다. 이전의 자세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좀더 정교한 퍼트를 위해 변신을 꾀했다.
이전 퍼트 자세는 조금 꼿꼿하게 서 있는 듯한 모양이었다. 큰 키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 자세를 유지해 왔다.
새로 바꾼 퍼트 자세에서는 이전보다 높이가 낮아졌다. 허리를 앞으로 숙여 자세를 낮췄다. 스트로크 방법도 헤드를 밀어 볼을 굴리는 방식이다. 효과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엉거주춤해 보이지만 더 정교해졌다.
하반기 첫 대회 조니워커오픈에 출전 중인 김대현은 1라운드 24개, 2라운드 28개의 퍼트 수를 기록했다.
김대현은 “퍼트 자세를 낮추다 보니 이전보다 훨씬 정교하게 퍼트할 수 있게 됐다. 그린을 읽는 게 편해졌고, 무엇보다 짧은 거리에서 실수를 줄이게 됐다. 방향과 거리 조절도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퍼트 자세는 일반적인 스윙과 달리 정해진 방식이 없다. 골퍼의 신체조건이나 감각적인 요소에 따라 다르게 유지해도 나쁘지 않다. 신지애는 왼손이 오른손보다 낮은 크로스 핸드 그립을 사용하고, 비제이 싱은 퍼터의 길이가 가슴부분까지 올라오는 밸리 퍼터를 사용한다.
J골프 이신 해설위원은 “스탠스 높이와 넓이, 그립의 모양, 스트로크 방법 등 굳이 교과서적인 자세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대현은 6일 제주 오라골프장(파72·708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조니워커오픈(총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쳐 공동 25위에 올랐다. 김비오(20·넥슨)가 중간합계 11 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 강경남(27·삼화저축은행)은 1타 뒤진 2위(10언더파 134타)로 2007년 이후 3년 만에 통산 6승의 기회를 잡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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