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원.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승부조작 연루돼 고통” 소문
K리그 인천 골키퍼로 활약했던 고(故) 윤기원에 이어 이번에는 전북 출신 정종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종관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부끄럽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또 다시 윤기원의 사망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기원의 부친 윤희탁(47) 씨는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아들이 요즈음 떠돌고 있는 불미스러운 사태에 연루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아버지로서 자식의 사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윤 씨는 인천 구단, 서포터스, 허정무 감독에 “진실을 밝혀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항간에는 윤기원 사건이 중국에 기반을 둔 불법 베팅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승부조작에 실패한 뒤 연계된 세력으로부터 협박을 받아 고통을 겪어왔다고 전해졌다. 최근 한 제보자는 “윤기원이 좋지 못한 사건 탓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단 고 윤기원의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 4부는 ‘여자친구’ ‘주전 아닌 백업에 밀려난 것에 대한 심적 고통’ 등 선수 개인의 사생활로 인한 자살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 윤 씨는 “아직 경찰서로부터 자세한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지만 ‘다른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다른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노트북의 인터넷 접속 내역, 휴대폰 통화 내역, 통장 계좌 내역 등에 대한 기초 수사 결과는 6월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