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亞시리즈 오늘 개막
삼성, 안지만 제외한 오승환 등 풀가동
국내서의 ‘질식불펜’ 위용 뽐낼지 관심
중국 대신 처녀출전 호주 성적도 변수
드디어 막이 올랐다. 한국·일본·대만·호주 등 아시아 4개국 프로리그의 챔피언들이 맞붙는 2011아시아시리즈(총상금 약 11억원·우승상금 약 5억5000만원)가 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 타이중과 타오위엔에서 예선 풀리그 후 1·2위간 결승전을 치르는 일정으로 열린다. 3년 만에 부활해 5회째를 맞은 2011아시아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 삼성의 질식불펜은 아시아에서도 통할까?
삼성의 최대 강점은 불펜이다. 47세이브를 올린 ‘끝판대장’ 오승환을 정점에 두고 우완 안지만과 정현욱, 사이드암 권오준, 좌완 권혁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페넌트레이스는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도 경기 후반 상대를 질식시켰다. 특히 SK와의 한국시리즈 5경기에선 불펜이 19.1이닝 동안 3실점하며 방어율 1.40으로 4승1패 우승의 절대 공신 역할을 했다. 좌우 에이스 차우찬, 윤성환과 두 외국인 선발투수 매티스, 저마노가 빠져 선발자원이 부족한 이번 대회에서도 삼성은 불펜으로 목표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과연 삼성의 ‘질식 불펜’은 아시아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최강 셋업맨 안지만이 병역면제에 따른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 참여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 반발력 적은 공인구, 어느 쪽에 유리할까?
2011아시아시리즈의 공인구는 ‘미즈노 150’이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주요 국제대회에서 단골로 채택되는 공인구다.
이 공은 국내리그에서 사용하는 공인구보다 반발력이 떨어진다. 미즈노 150은 실밥이 굵어 투수가 쥐기 편하고, 반발력은 적어 타구의 비거리가 몹시 짧게 나온다. 25일 퍼스전 선발인 삼성 장원삼도 “오키나와(마무리캠프)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잡았을 때 느낌이 좋았다”며 “일본(선수)은 쓰던 공이라 (더)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든, 타자든 소프트뱅크 선수들이 공인구의 덕을 볼 것이란 지적이다.
● 부활·확대, 최강자는?
2008년을 끝으로 중단됐던 이 대회는 올해 대만으로 장소를 옮겨 부활했다. 그간 4차례의 대회에선 모두 일본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과거 대회에는 줄곧 한국·일본·대만과 더불어 중국이 출전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을 대신해 호주가 나섰다. 아시아를 넘어 태평양권으로 대회가 확대된 것이다. 호주는 완전한 프로리그가 아니라 세미프로에 가깝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75%의 지분을 갖고 2009년 창설해 지난해부터 6개 팀이 참여한 리그로 출범했지만 모든 구단의 소유권은 5년간 호주리그(ABL) 사무국에 귀속된다. 리그의 형태도, 실력도 아직은 한국·일본·대만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향후 호주리그가 성장하면 아시아시리즈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 호주가 참여한 첫 대회인 올해 과연 어느 팀이 우승하고, 호주는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까.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타이중(대만)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