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차두리. 스포츠동아DB
차범근은 지난 26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나도 두리도 열심히 해서 브라질 월드컵 때까지는 대표 선수를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며 "2002 월드컵 선수들이 한 명도 남아있지 않은데 그나마 두리는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자랑스럽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차범근은 "한국만 갔다오면 부상을 달고 오는 두리가 그 쪽 감독도 싫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절대 부상당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 모양인데 또 저렇게 되었으니 나도 그쪽 감독에게 미안해서 난감했다"라고 썼다.
이어 "원래 와이프랑 영국에 갈 계획이었다"라며 "꼭 가야할 것 같다. 선수에게 이런 상황, 정말심란하다. 이런 아침이면 내 마음도 복잡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차두리는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팀 닥터가 진지하게 대표팀 은퇴를 권했다"며 "박지성이 왜 아시안컵 이후에 그런 결정(대표팀 은퇴)을 했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 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차범근의 아들 방문은 다소 늦춰지게 됐다. 차범근은 29일 다시 글을 올려 스코틀랜드 행이 일주일 늦춰졌음을 알렸다. 차범근은 당초 차두리와 함께 스코틀랜드로 갈 예정이었으나, 차두리의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스코틀랜드로 돌아가게 되었기 때문. 아내 오은미씨가 아들 가족의 시차 적응 피로를 염려했기 때문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