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특급’ 박찬호(왼쪽)와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은 이제 2012 시즌부터 독수리 둥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뛰게 됐다 . 스포츠동아DB
■ ‘한화맨’ 박찬호 자존심 버리고 새출발
“골든글러브 받아.”(한대화 감독) “받을 수 있도록 좀 도와주십시오.”(박찬호)
20일 입단식에서 한대화(51) 감독과 박찬호(38)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천하의 박찬호지만, 이제는 시속 160km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지 못한다. 전성기는 오래 전에 지났다. 게다가 그가 17년간 뛰었던 미국과 한국은 타자들의 습성 등 야구문화에서 큰 차이가 난다. 박찬호 역시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내가 습득한 것과는 다른 스타일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이 노력하려고 한다. 특히 한국 최고의 투수인 류현진이 같은 팀에 있기 때문에 많이 보고 배우겠다. 또 다른 타자들과 코칭스태프에게도 도움을 받겠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한화 입단과 관련해 야구계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박찬호와 선수단의 융화 문제다.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박찬호 역시 이 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입단식에서도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다가서는 모습이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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