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마린보이’ 박태환(26)이 입장을 밝혔다.
박태환 소속사 팀GMP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박태환은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나뵈었는데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로 무거운 마음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부족한 제게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린다. 고개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태환은 “모든 것 털어놓지 못한 점 죄송하다. 더 마음을 열지 못해 사과드린다. 어떤 비난도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태환은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 징계가 끝나는 내년 3월 후에도 반성하겠다. 협회에서는 올림픽 가능성 열어줬지만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년간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됐다. 약쟁이로 치부되는 것에 억울하지 않냐, 보란듯 재기하라고도 이야기한다. 그렇게 딴 메달이 무슨 의미 있냐고. 모든 말씀 깊이 새겨듣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박태환은 지난해 9월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이어 국제수영연맹(FINA)은 지난 24일 박태환에게 FINA DC 규정에 따라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부여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3일부터 획득한 모든 결과(메달 포함)를 박탈했다.
이에 따라 박태환은 지난해 9월 21~26일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수영종목에서 은1·동5를 목에 걸었지만 이번 징계로 메달은 모두 무효로 돌아갔다.
FINA의 징계 기간대로라면 박태환은 내년 8월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1장 5조 6항에는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을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국내 규정대로라면 박태환은 FINA의 징계가 만료되는 오는 2016년 3월 2일부터 3년간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할 수 없다는 의미다. 때문에 국내 규정이 이중 처벌이라는 의견과 봐주기 아니냐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잠실=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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