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래원이 “박경수 작가는 진짜 훌륭한 작가”라고 말했다.
특히 이런 김래원의 변화는 드라마 ‘펀치’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추적자’와 ‘황금의 제국’을 집필한 박경수 작가의 탄탄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지만, 김래원의 연기는 드라마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몇 년 전부터 계속 고민했어요. 배우로서 ‘나 역시 내공도 있고 스스로도 변화가 느껴지는데 왜 몰라주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펀치’에 출연하면서 그런 마음이 많이 해소된 것 같아요. 성장한 만큼 내공이 연기로 느껴져요. 요즘에는 일상에서도 저의 변화를 느낍니다.”
그러나 드라마 초반 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영화와 드라마의 미묘한 연기 차가 갈등의 원인이었다.
“촬영 초반 감독님께서 제 연기를 보곤 ‘밋밋하다’ ‘왜 가만히 있느냐’ ‘목석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제 나름대로 연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드라마와 영화는 연기 스타일이 달라요. 드라마는 친절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죠. 그런 점을 감독님께서도 나중에 편집실에 가서야 이해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배우들과의 호흡은 아주 좋았다. 스타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음에도 멋진 케미를 자랑했다. 김래원은 “언제 또 이런 배우들과 다시 연기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만족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최명길과 온주완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배우 김래원.
배우 김래원.
“정말 최명길 선배님과 온주완 씨에게 감사해요. 종방연에서도 온주완 씨에게 ‘정말 고맙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반전이 되는 역할로 내가 받쳐주겠다’고 말했어요. 실제로 온주완 씨 분량이 많이 없어졌어요. 캐릭터도 손해를 봤어요. 저라면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멘탈이 강한 친구예요. 지금보다 더 잘 됐으면 좋겠고, 다른 작품에서도 꼭 함께하고 싶어요.”
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성공적으로 끝마친 김래원은 새로운 장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펀치’에서 호흡을 맞춘 조재현으로부터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출연을 제의를 받은 연극이 그것. 김래원은 “선배님이 몇 번 제안하셨다.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확답은 드리지 않았다.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언젠간 무대에 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해 서른다섯 살인 김래원은 메마른 로맨스가 되살아나길 희망했다.
“한동안 연애라는 감정을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못한 거겠지요. 이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마음의 준비는 됐는데 말처럼 쉬울지 의문이네요.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결혼은 마흔 되기 전에 하고 싶어요. 저도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겠죠?”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