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차량관리·자율주행까지…스마트카 기술전쟁

입력 2016-01-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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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

■ IT기업, 새 먹을거리에 쏠린 시선


LG, GM에 차세대 전기차 부품 11종 공급
SKT, QM3에 태블릿 내비게이션 서비스
애플·구글 등 차량용 OS로 스마트카 공략


‘스마트카’ 사업이 정보기술(IT)기업에 새 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카는 차량을 사물인터넷(IoT) 등 IT기술로 연결해 다양한 정보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부터 모바일 서비스와 내비게이션, 원격차량 관리는 물론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까지 구현한 차량을 말한다. 주요 IT 기업들은 관련 사업부를 꾸려 기술개발에 나서는 한편 완성차 기업과 협력하거나 때론 기술경쟁을 벌이며 시장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 삼성·LG 등 관련 사업 추진

최근 국내 IT기업들도 이 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을 개편하면서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단기간 내 전장사업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한다. 초기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앞서 관련 사업부를 두고 자동차 부품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엔 GM에 차세대 전기차 부품 11종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포함돼 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안승권 사장은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가전전시회 CES에서 모바일과 가전사업 등에서 축적한 디스플레이와 센서, 카메라, 통신, 모터, 컴프레서 등 기반 기술을 자동차 등에 적용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LG전자가 미래 자동차 부품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GM은 물론 폭스바겐과 다임러 등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업을 예로 들며 LG전자가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부품 개발사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커넥티드카를 실현하기 위해 통신이 필요한 만큼 통신 기업들도 스마트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르노삼성자동차와 협력해 2016년형 QM3에 태블릿 내비게이션 ‘T2C’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장동현 사장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고객 범위를 자동차 등으로 넓히고, 커넥티드카 등 신규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파트너들과의 선제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CES에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규모 인력을 파견하면서 그 중 하나로 스마트카를 꼽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차량 진단과 운행 및 정비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LTE 기반 스마트카 서비스 ‘TiA’를 출시했다. 또 미국 전기자동차 개발 전문 기업 레오모터스와 LTE 통신망을 통해 차량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는 ‘IoT 통합 관리 솔루션’ 등을 포함한 신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미국·중국 기업도 스마트카 공략

해외 IT기업들은 한발 앞서 관련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애플은 차량용 운영체제(OS) ‘카플레이’를,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해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스마트카의 최고 핵심기술인 자율주행 부문에서 가장 도전적이고 또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기업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차량의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슈퍼컴퓨터 ‘드라이브 PX 2’를 선보이며 이를 볼보의 프로젝트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IT분야 강자로 급부상한 중국 기업들도 스마트카 사업에 나서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 화웨이는 이번 CES에서 사업실적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면서 점점 더 다양해지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동차 기업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4G 통신 모듈을 미래 차량에 탑재하기 위해 GM과 폭스바겐, 푸조-시트로엥과 같은 자동차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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