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의사’ 봉중근, 재활 포기 후 결국 현역 은퇴

입력 2018-09-19 1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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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봉중근이 정든 마운드를 떠난다. 19일 구단을 통해 공식 은퇴 의사를 밝혔다. 봉중근은 “내가 사랑하는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의 별 하나가 저문다.

투수 봉중근(38)이 선수 생활을 끝낸다. 2017년 6월 인대 손상으로 어깨 수술을 받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재활 과정에 있었지만, 결국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은퇴를 결정했다. 봉중근은 19일 “내가 사랑하는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수 있어 기쁘다.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너무도 과분한 사랑에 대해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남겼다.

줄무늬 유니폼과 함께한 시간만 12년이다. 출발은 미국 메이저리그였다. 1997년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애틀란트 브레이브스에 입단했다. 2004년 트레이드를 통해 옮겨간 신시네티 레즈를 거쳐 2007년 국내로 복귀 LG 줄무니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때다. 그는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두루 책임진 LG의 좌완 에이스였다.

비록 우승 반지를 껴보진 못했지만, LG에서 수려한 기록들을 남겨왔다. 12시즌 동안 321경기에 나서 899.1이닝을 책임진 봉중근은 평균자책점 3.41에 55승이란 최종 기록을 남겼다. 2012년 마무리로 보직을 전환한 뒤로는 네 시즌 연속(2012~2015)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하며 종합 109세이브를 기록했다. 마운드위에선 그야말로 ‘전천후’ 플레이어에 속했다.

소속을 떠나 많은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국제무대선 일본을 상대로 호투를 펼쳐 ‘봉중근 의사’라는 애칭을 부여받았다. 2009년 WBC에선 견제 동작만으로 1루 주자였던 일본 스즈키 이치로를 깜짝 놀라게 해 국민들의 통쾌한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이치로는 급히 슬라이딩을 해 그라운드에 납작 엎드리는 굴욕을 당했다. 빼어난 국제대회 활약으로 금메달만 3개(2008베이징올림픽·2010광저우아시안게임·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이른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 시절 봉중근을 경쟁 상대로서 지켜본 시간이 더 많았던 LG 류중일 감독도 “폼이 정말 특이했다. 1루 견제도 잘 했다”고 회상했다. 한편으론 “지난 5월에도 한번 찾아왔다. 당시만 해도 ‘열심히 재활하고 있다’고 했는데…. 나이가 들고, 어깨 수술 후 재활을 해서도 아프면 아무래도 힘들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오랜 추억이 깃든 안방에서 긴 세월 자신에게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한다. 봉중근은 28일 잠실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사인회와 시구 및 은퇴 기념행사를 갖는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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