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검사 모습. 사진제공|힘찬병원
● 척추·손목·고관절…골다공증성 골절 위험 높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으나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확률이 높은 질병이다. 40세 이상이 되면 남녀 모두 골절상에 주의해야 한다. 30세 전후에 뼈에 칼슘이 가장 많이 들어있어 단단하다가 그 이후로 칼슘이 빠져나가기 시작해 얇아지고 약해져 뼈가 소실된다. 골다공증이 있다고 모든 뼈가 잘 부러지는 것은 아니며, 척추와 손목, 고관절 부위가 대표적인 골다공증성 골절부위다.
척추뼈의 경우 기침을 하거나 허리를 살짝 삐끗하는 등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주저앉고 납작해질 수 있는데, 한번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납작해진 척추뼈로 인해 등이 굽는 원인이 된다. 또 균형감각이 떨어진 노년층의 경우 낙상으로 손목과 고관절이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을 경우엔 손목이,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질 경우엔 고관절이 부러지거나 금이 간다.
● 골다공증 진단으로 골절 위험 높은 사람 찾아
골다공증 진단을 위한 골밀도 검사는 뼛속에 있는 칼슘 등 무기질의 양을 방사선을 이용해 측정한다. 골밀도 진단은 T점수로 판단하는데, 젊은층의 골밀도와 비교한 상대적인 값으로 1.0 이상은 정상,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분류하며 1과 -2.5 사이는 골감소증으로 진단한다.
실제 60세가 되면 전체 여성의 반 정도가 골감소증에 해당한다. T점수가 -2.0이라면 골밀도가 젊은층의 골밀도보다 표준편차의 2배만큼 작다는 것이다. 현재 골다공증의 진단 기준은 폐경 이후 여성 혹은 50대 이후 남성에게 적용되고, 젊은층은 골밀도 수치만으로 골다공증 유무를 진단하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은 골밀도가 낮다고 하더라도 골절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골절이 없는 상태의 골다공증은 ‘골 흡수 억제제’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골 흡수 억제제 성분은 경구약 외에도 주사제로 3개월에 한 번씩 맞을 수 있다. 주사 치료는 골 흡수 억제제 외에도 약해진 뼈가 새로 더 만들어지도록 도와주는 골 형성 촉진제가 있다. 골 형성 촉진제는 인슐린 주사처럼 집에서 매일 맞거나 6개월 혹은 1년에 1회 맞는 방법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 골다공증 예방하는 생활수칙…칼슘, 비타민D, 그리고 운동
골감소증과 골다공증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칼슘과 비타민D가 많이 포함된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인 4명 중 3명은 칼슘 결핍이며, 칼슘 섭취량은 서양인의 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슘의 가장 좋은 공급원은 유제품이다. 하루에 우유 2~3잔이나 치즈, 요구르트, 두부 반모 정도를 챙겨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음식을 통한 칼슘 섭취를 가장 권장하고, 보충이 잘되지 않는 경우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면 된다. 비타민 D는 햇볕을 받아 피부에서 합성되는 작용으로 몸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 효율적이다. 음식에는 생선류에 비교적 많이 함유되어 있다.
건강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은 필수적이다. 골다공증은 중력을 이기는 운동과 근력 유지가 중요하다. 체중 부하 운동으로 맨손체조, 걷기, 계단 오르기, 조깅 등의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30분씩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땅을 디디며 중력이 전신에 가해지는 줄넘기, 달리기, 등산 등의 운동은 골밀도를 높여 뼈의 강도를 높인다. 다만 관절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관절이 받는 압력을 높여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줄넘기나 달리기보다는 가볍게 평지 걷기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
근력운동으로는 체중을 이용할 수 있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앉았다 일어나기, 기구를 이용한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을 추천한다. 노인들이 근육을 기르게 되면 넘어지거나 위급한 상황에 대처가 가능하고, 넘어지더라도 근육이 충격을 흡수해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