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정부가 부패 방지를 위해 도입한 AI 장관 ‘디엘라’의 개발 기관 간부들이 입찰 조작 및 범죄 연루 혐의로 가택 연금됐다.  사진=알비니아 총리실 공식 포털, 제미나이

알바니아 정부가 부패 방지를 위해 도입한 AI 장관 ‘디엘라’의 개발 기관 간부들이 입찰 조작 및 범죄 연루 혐의로 가택 연금됐다. 사진=알비니아 총리실 공식 포털, 제미나이


부패 척결을 위해 도입된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장관이 개발진의 비리 의혹으로 위기를 맞았다. 알바니아 정부가 공정성을 위해 내세운 AI 아바타 ‘디엘라’의 운영 기관 간부들이 입찰 조작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알바니아 국가정보국(NAI) 국장과 부국장은 범죄 조직과 공모해 공공 입찰을 조작하고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가택 연금됐다. 해당 기관은 ‘AI 장관 디엘라’를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핵심 부처다.

디엘라는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고질적인 뇌물 관행을 뿌리 뽑고자 도입한 상징적 존재다. 현지 배우의 외형을 본뜬 디엘라는 온라인 행정 서비스를 지원하고 공공 계약 입찰 서류를 분석해 최적의 업체를 선정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러나 운영진의 비리가 드러나며 시스템 신뢰도는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개발자가 특정 데이터를 누락하거나 편향된 알고리즘을 주입할 경우, AI가 오히려 비리를 은폐하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측은 기술 혁신은 긍정적이나 건설 및 관광 분야의 부패는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AI 장관이 홍보용 도구에 그치지 않으려면 시스템 설계 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외부 감사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