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IA‘라이벌의리바이벌’“Again 1990년대”

입력 2008-05-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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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의 리바이벌.’ 1990년대 한국 프로야구 흥행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며 최고 빅카드로 꼽혔던 LG-KIA(옛 해태)의 뜨거운 라이벌 관계가 활화산처럼 다시 부활하고 있다. 25일 잠실구장 두 팀 맞대결은 전날에 이어 3만500석 좌석이 모두 팔려나가 연이틀 ‘만원관중’의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졌다. 5월 10∼11일, 두산-롯데 잠실전이 이틀 연속 매진되긴 했지만 LG의 잠실 홈경기가 연이틀 매진을 기록한 것은 2001년 8월 11∼12일 이후 처음이고 7년 전 LG의 상대 역시 KIA였다. 프로야구 황금기로 불리는 1990년대, 두 팀의 라이벌전은 ‘전국구 흥행카드’였고 잠실이든, 광주든 두 팀이 만나면 그라운드는 팬들의 함성으로 들썩거렸다. 눈에 띄는 건 24일까지 KIA가 7위, LG가 8위를 기록하는 등 두 팀 모두 성적이 바닥임에도 불구하고 옛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 이는 프로야구 붐이 전국적으로 다시 일어나고 있는데다 전통적 라이벌인 두팀 맞대결이 다른 경기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결과를 빚어내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24일 두 팀은 무려 28점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15-13이란 보기 드문 스코어를 기록했다. 9이닝을 하는데 정확히 5시간이 걸렸고 이는 한국프로야구사상 정규이닝 최장시간 신기록이었다. 4월 15일 잠실전때도 LG가 게임 초반 8-1로 리드, 일방적으로 끝날 줄 알았던 게임이 9회초 KIA의 9-8 역전, 9회말 LG의 10-9 재역전승으로 끝나기도 했다. 특히 18일 광주전에서는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가는 ‘벤치 클리어링’을 연출, 게임 외적인 요소로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LG-해태가 맞붙었던 1990년 8월 26일 잠실구장. 원정팀 해태의 대패에 흥분한 관중 500여명이 그라운드에 난입, 무장경찰 3개 중대가 출동하는 등 1시간 7분이나 게임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두 팀 모두 4강권과 거리를 두면서 LG-KIA의 빅카드는 열기를 잃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살아난 분위기다. 24일 경기로 한국프로야구는 ‘역대 3번째 최소경기 200만 관중 돌파’라는 또 다른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185게임을 치른 가운데 총 203만8248명이 입장, 95년 155경기, 96년 173경기 이후 세 번째로 최소경기 200만 관중을 마크했다. LG-KIA, 라이벌 구도의 부활은 롯데의 힘과 함께 5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내세운 2008 프로야구의 또 다른 힘이 되고 있다. 잠실=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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