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김인식“내제자진우아끼고또아꼈지”

입력 2008-05-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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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최다승과 최다탈삼진, 최다투구이닝을 자랑하는 송진우를 바라보는 한화 김인식 감독(61)의 눈길에서는 항상 대견스러움이 묻어난다. 25일 대전 삼성전에서도 송진우의 5이닝 1실점 역투를 발판 삼아 4연패를 끊자 김 감독은 “송진우를 젊은 투수들이 본받아야 한다. 송진우가 젊은 투수들보다 더 잘 던지지 않는가”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 전에도 김 감독은 통산 2000탈삼진을 목전에 둔 송진우를 칭찬했다. 게다가 김 감독과 송진우는 특별한 사제의 연으로 맺어져 있기에 칭찬은 굳은 신뢰감과도 맞닿아 있는 듯했다. 청주 세광고를 졸업한 송진우는 1984년 동국대에 입학했다. 당시 동국대 사령탑이 바로 김인식 감독이었다. 86년 해태 코치로 프로 지도자가 되기에 앞서 대학에서 2년 간 송진우를 직접 지도한 것이다. 김 감독이 쌍방울과 두산을 거쳐 2004년 말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했으니 두 사람은 실로 20년만에 프로에서 스승과 제자로 재회한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송진우를 스카우트하려고 전국(고교)대회 때는 직접 가서 봤다. 그 때도 낮게 제구되는 볼을 뿌렸고, 특히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좋은 볼을 던졌다”고 회고했다. 이어 “진우가 대학에 들어온 뒤 팔이 아프다고 해서 아껴서 썼다. 전국대회에 출전하면 준결승 이후에나 던지게 했다”고 당시부터도 애지중지했음을 밝힌 뒤 “84년 말 미국 워싱턴주의 곤자가 대학과 현지에서 친선경기를 했는데 1학년인 진우의 볼을 미국 애들이 손도 못댔다. 진우 다음에 나온 투수들은 실컷 얻어맞았다. 곤자가 대학이 지금은 농구 명문으로 통하는데 당시에는 전미대학랭킹 50위 안에 들 만큼 야구가 강했다”는 일화 한토막을 소개했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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