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나눔, 60억가슴에★로뜨다

입력 2008-08-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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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 활활 타올랐던 성화가 꺼졌다. 환희와 좌절, 기쁨과 슬픔이 교차했던 올림픽 무대는 막을 내렸다. 올림픽 기간 내내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열전은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와 함께 장외 전쟁도 뜨거웠다. 각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벌인 올림픽 마케팅 전쟁은 메달 색깔을 결정하는 것 만큼이나 볼만했다. 베이징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올림픽 홍보관을 차리는 등 60억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숨가쁘게 뛰었다. 삼성전자는 통합마케팅으로 승부했다. 모든 시각물(광고, 유니폼, 판촉물 등)에 SOVIS(삼성 올림픽 통합 디자인 시스템, Samsung Olympic Visual Identity System)를 적용해 삼성만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 차별성에는 나눔과 하이테크, 그리고 환경이 녹아있다. 더불어 중국 국민들의 정서에 밀착한 독창적인 마케팅에 주안점을 뒀다.》 ○나눔 올림픽 삼성전자는 올림픽 후원을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여긴다. 단기적인 수익 창출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 동안 중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을 전개했다. 일심일촌(농촌마을과 회사간의 자매결연)운동과 애니콜 희망 소학교(오지, 산간에 학교 건립), 개안 수술지원 사업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과 다양한 올림픽마케팅을 연계해 나눔을 실천했다. 허베이성 소재 희망소학교 어린이 12명을 삼성 올림픽 홍보관에 초청해 천안문 등 베이징 주요 명소 관람, 올림픽공원 투어에 이어 체조경기를 보여줬다. 삼성은 또 성화 봉송 스폰서로서 지진피해지역인 쓰촨성의 주민 29명을 성화주자로 선정해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다. 성화주자 가운데는 인명구조와 지진 복구현장에서 감동을 안겨 준 시민 영웅들도 포함됐다. 삼성전자관계자는 “이분들이 보여 준 불굴의 정신과 희생적 봉사정신이 올림픽 성화와 함께 널리 전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은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각국 선수단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중국국가대표팀의 공식 휴대폰으로 국가대표와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삼성 올림픽폰(G618)을 지급했으며, 러시아에도 올림픽팀 공식휴대폰으로 지정된 금으로 도금한 듀오스폰(SGH-D780)을 공급했다. 호주·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15개국의 올림픽 선수들과 올림픽위원들에게도 휴대폰(U900)을 지급했다. ○하이테크 올림픽 삼성전자의 무선 올림픽 프로젝트인 ‘와우’(WOW, Wireless Olympic Works)는 무선기술의 결정체로서, 휴대폰을 이용해 올림픽 경기일정과 결과, 선수 소개, 날씨 등의 정보를 전송하는 서비스이다. 와우 서비스는 아테네올림픽에서 삼성전자가 최초로 선보였으며, 기존의 유선통신에 의존하던 방식을 뛰어넘어 올림픽 사상 최초로 무선올림픽을 구현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했고, 사전 등록한 올림픽 패밀리간의 그룹 메시지, 이메일, 인스턴트 메신저 등의 서비스도 제공, 베이징올림픽이 추구한 하이테크 올림픽 구현에 앞장섰다. 와우 서비스는 삼성 올림픽 홍보관에서도 관람객을 대상으로 시연, 큰 인기를 얻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무선 통신 서비스를 통해 올림픽 관련자들에게 정보와 감동을 신속하게 전달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와우 서비스를 통해 하이테크 올림픽 구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환경 올림픽 3월 착공된 삼성 올림픽 홍보관은 베이징올림픽의 테마인 그린 올림픽을 구현하기 위해서 개발초기부터 친환경 컨셉으로 건축됐다. 외관은 ‘새싹’을 형상화했고, 자연과 생명, 희망과 꿈을 표현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폐타이어로 만든 잔디광장, 페트병 뚜껑으로 만든 테이블, 골판지로 만든 벽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이며,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 휴대폰 충전 등에 이용했다. 또한, 건축에 사용된 철골 구조물은 올림픽이 끝난 후 100%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의 친환경 캠페인인 폐휴대폰 재활용 이벤트로 수집된 휴대폰이 나무 구조물 내부에 전시돼 삼성의 녹색경영 철학을 표현하기도 했다. 베이징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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