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이쏘아올린기적의10연승

입력 2008-09-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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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아시아의 대포’ 이승엽(32)이 이틀 연속 초대형 아치를 그리며 요미우리의 대역전 우승 시나리오를 현실화시켰다. 이승엽의 대포쇼에 힘입은 요미우리는 선두 한신을 상대로 한 운명의 도쿄돔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기적의 10연승에 성공, 마침내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이승엽은 21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한신과의 시즌 22차전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장, 3점홈런을 포함한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9-5 역전승에 주춧돌을 깔았다. 0-2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중간 2루타로 역전의 도화선을 마련한 뒤 타자일순해 다시 맞은 2사 1·3루 찬스서는 구원투수 스콧 애치슨으로부터 승리에 쐐기를 박는 초대형 우월3점홈런(시즌 7호·비거리 135m)을 뽑아냈다. 볼카운트 2-2서 몸쪽 직구였다. 이 홈런 한방으로 요미우리는 8-2까지 달아났고, 파죽의 연승행진으로 조성된 대역전 우승 무드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한신 4번타자 가네모토 도모아키에게 2회와 4회 연타석으로 우월솔로홈런을 얻어맞아 의기소침했던 분위기는 5회말 이승엽 홀로 문을 열고 닫은 듯 순식간에 급반전됐다. 이승엽으로선 전날 한신전 1회 노장 좌완투수 시모야나기 쓰요시(40)로부터 비거리 130m짜리 우월솔로홈런을 빼앗은데 이은 2연속경기홈런이었다. 이승엽은 복귀 후 7경기에서 홈런 6방을 작렬시켰다. 요미우리는 ‘미스터 베이스볼’ 나가시마 시게오 종신 명예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1996년 11.5경기차 선두 히로시마를 끌어내리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요미우리와 한신의 격차는 최대 13경기까지 벌어진 적이 있어 12년 전보다 더욱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기대된다. 21일 현재 요미우리와 한신은 76승53패로 동률이 됐다. 다만 요미우리는 한신보다 무승부 1게임을 더 치렀다. 이승엽은 경기 후 수훈선수 즉석 인터뷰에서 “응원 덕에 타구를 멀리 날려보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내가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고,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 정말 기쁘다”며 “2군에 내려가지 않고 마지막까지 1군에 남아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꼭 우승하겠다”고 말해 홈관중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주니치 이병규(34)도 21일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4-2 승리에 앞장섰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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