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감독,“UAE전,몸던지는투사필요하다”

입력 2008-09-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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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던지는 투사가 필요하다.″ 최근 빈약한 정신력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허정무 감독(53)이 오는 10월 15일 서울에서 펼쳐지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 출전하는 선수의 선발 기준을 밝혔다. 허 감독은 박태하, 김현태 코치와 함께 23일 오전 9시 50분(이하 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에서 유럽으로 출국, 모나코 독일을 돌며 박주영(23, AS모나코), 이영표(31, 도르트문트) 등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본다. 정해성 수석코치는 지난 22일 영국으로 출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29, 풀럼), 김두현(26, 웨스트브롬) 등의 경기를 관전한다. 허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파 선수들도 현재 (한국축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며 ″경기장에서 내가 뭔가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가진 선수보다 몸을 던지는 투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북한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허정무호는 답답한 경기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 최근 소집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이하 기술위)에서 이회택 위원장이 ″대표 선수들의 정신력에 문제가 있으며 베스트11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모습이다″고 말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정신력 문제는 대표팀이 부진할 때마다 나오는 얘기다. 선수들과의 신뢰 문제는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또한 그는 베스트11 문제에 대해서도 ″과연 지금 베스트11을 정할 수 있는 상황인가″라고 되물으며 ″일부에서 거론되는 선수들이 있지만 그들이 여지껏 보여준 것이 무엇인가. 건전한 논의는 좋지만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희생정신이 강한 선수를 발탁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허 감독은 기술위 소집 전 ´아시안컵 음주파문´으로 징계를 받았던 이운재(35, 수원), 이동국(29, 성남)에 대한 사면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운재와 이동국은)한국축구의 자산이라고 본다″는 허 감독은 ″이들의 존재는 선수들 간 경쟁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징계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는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없다. 징계가 풀린 뒤 이들의 활약을 객관적으로 검증한 후에 (대표팀 소집문제를)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허 감독은 최근 불거진 외국인 K-리그 선수들의 귀화문제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귀화 선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그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다면 더 이상 외국인이 아닌 우리나라 선수다. 국내 선수들과 실력을 비교해 검증하고 대표팀에 필요하다면 뽑겠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이날 출국 뒤 24일 자정 AS모나코-파리 셍제르맹 간의 프랑스컵 경기를 관전한 뒤, 독일로 날아가 27일 오후 10시 30분 도르트문트-슈투트가르트전에서 이영표를 관전한다. 이후 다음날인 28일에는 모나코로 다시 이동해 모나코-릴의 리그1 경기에서 활약할 박주영을 재차 관찰한 뒤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허 감독은 이번 출장에서 만날 박주영에 대해 ″지난 22일 마르세유전을 보지 못했지만 로리앙전에서 잘 했다. 앞으로 꾸준히 실력을 유지하며 빨리 리그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박주영 뿐만 아니라 해외파 모두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계속 지켜보고 있고 언제든 발탁이 가능하다″며 ″대표팀에서는 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움직임에 좀 더 신경을 쓰라고 주문했다. 이번에 만나면 비슷한 내용의 대화가 오갈 것 같다. 물론 만나봐야 알 것이다″고 밝혔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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