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m15, 2010년메달권가능성…이신바예바우승, 세계新실패
“요즘 기록이 안 나와서 너무 답답해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정확히 일주일 앞둔 18일, 최윤희(22)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최윤희는 올해부터 김철균(40)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김 코치는 아시안게임에서 1개의 은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딴 한국남자장대높이뛰기의 간판이었다.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지도자가 만났지만 적응기가 필요했다.
옐레나 이신바예바(26·러시아) 역시 코치가 바뀐 뒤 2년간 부진했다. 8월 중고연맹대회에서는 번외선수로 참가했지만 본인의 종전 한국기록(4m11)에 못 미치는 4m도 3번 연속으로 넘지 못했다. 실격, 최윤희는 “후배들 앞에서 많이 부끄러웠다”고 했다.
절치부심의 효과는 찬바람이 불자 나타났다. 25일, 달구벌의 하늘 위로 한국의 미녀새가 날았다. 최윤희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4m15를 넘었다. 자신의 16번째 한국기록. 이 날 경기장은 옆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자신의 세계기록(5m05)에 크게 못 미치는 기록(4m60)으로 우승한 이신바예바조차 “바람이 경기력에 지장을 줬다”고 할 정도. 하지만 최윤희는 4m30에도 근접할 정도로 몸놀림이 좋았다.
4m15를 넘을 때까지는 4m30 짜리 장대를 사용했지만 4m30에 도전할 때는 4m40짜리 장대를 썼다. 앞으로 기록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 긴 장대의 사용은 필수. 김철균 코치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새 장대로 더 높은 기록을 향해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최윤희 역시 “4m30도 높아 보이지 않았다. 4m50에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스피드를 보완한다면 2010아시안게임 메달권(4m50-60)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한국 남자110m 허들의 뜨는 별 이정준(24·안양시청)도 13초53(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본인의 종전 한국기록(13초55)을 깼다. 최근 참가한 다섯 번의 대회 가운데 4번이나 한국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이정준은 “오늘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13초4대 진입을 목표로 뛰겠다”고 밝혔다. 남자창던지기 한국기록(83m99) 보유자 박재명(27·태백시청)도 81m42로 3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한국선수들과는 달리 별들의 기록은 저조했다.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타티아나 레베데바(러시아)는 여자 멀리뛰기에서 6m65로 1위를 차지했지만 본인 최고기록(7m33)에는 못 미쳤다.
남자 800m에서는 베이징올림픽 우승자 윌프레드 번게이(케냐)가 1분47초02의 대회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남녀 100m에서는 베이징올림픽 400m계주 금메달리스트 네스타카터(자메이카·10초08)와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로린 윌리엄스(미국·11초21)가 정상에 섰다.
대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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