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클래식과록의선율′로상암구장뜨겁게달구다

입력 2008-09-27 23: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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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록의 조화가 상암구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는 ‘록’이라는 물과 ‘클래식’이라는 기름이 ‘서태지’라는 유화제를 통해 섞이는 과정이었다. 클래식이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이들에게는 특유의 웅장하고 강한 느낌을, 시끄럽기만 한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록이 클래식만큼 아름다운 음악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서태지가 있었다. 서태지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에 맞춰 목소리로 노래하는가 하면, 강한 록 음악에 맞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27일 오후 8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가 열렸다. 이 공연은 서태지와 영국의 톨가 카시프가 이끄는 로얄픽하모닉이 함께 한 대형 오케스트라 협연.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도 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3만 명의 관객들은 1시간 40분 내내 톨가 카시프가 이끄는 65명의 로얄픽하모닉의 연주와 서태지의 무대에 뛰고 열광하며 뜨거운 환호성을 보냈다. 이번 공연은 야외공연장이라는 핸디캡이 무색하게 오케스트라 선율과 서태지 목소리, 뛰어난 음향 시설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사운드를 제공했다. 음악과 어우러진 화려한 영상과 조명, 폭죽 등의 연출 장비는 공연의 힘을 더했다. 특히 ‘틱탁 판타시아’와 ‘2008 교실이데아 심포니’에서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60인조 파주 시립 합창단이 등장, 공연의 웅장함을 과시했다. ‘모아이’와 ‘영원’에서는 로얄픽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을 그대로 살려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기도 했다. 1시간 20분간의 공연을 마치고 마지막 곡 ‘컴백홈’으로 무대가 끝났지만 3만 명의 관객들은 “서태지”를 열광했다.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지휘자 톨가 카시프는 ‘아다지오’를 오케스트라 연주로 선보였고, 서태지는 ‘난 알아요’를 열창하며 공연의 막을 내렸다. 서태지는 “몇 달 동안 고생해 멋진 무대를 만들어준 최고의 로얄픽하모닉 연주자들과 합창단 여러분, 밴드 멤버 모두 감사드린다”며 모든 공을 스태프들에게 돌리고 “몇 달 동안 이번 공연을 위해 밤잠을 너무 많이 설친 톨가 카시프에게 박수를 달라”고 말한 후 그와 포옹을 나누며 애정을 과시했다. 한편 4년 6개월 만에 8집으로 컴백한 서태지는 MBC 컴백스페셜 프로그램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에 이어 8월 15일 서울 잠실야구경기장에서 열린 도심형 록페스티벌 ‘ETPFEST’,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까지 다양한 시도로 어느 때보다 자주 팬들과 만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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