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같은 경기를 해야 하는 데 타자들은 못 치고, 투수들은 못 던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삼성에 4-6으로 역전패했고, 1차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이 한 시즌 잘 싸워줬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격력한 뒤, ″적시타가 적었고, 잡을 수도 있는 타구를 야수들이 몇 차례 떨어뜨렸다. 포스트시즌을 이기려면 삼성같이 해야 한다. 적시타가 많이 나오고 피칭을 잘 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장 로이스터 감독의 소감은 1, 2차전과 너무 흡사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뒤, ″선발 투수 송승준의 피칭이 좋지 않아 패했다. 또 삼성 타자들이 경기 초반부터 우리 투수의 공을 잘 때렸다. 이렇게 안타를 많이 허용하는 경기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투수들이 안타를 많이 맞는다면 적게 맞을 수 있는 투수 운용을 하는 일이 감독이 할 일이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투수들이 안타를 맞은 이유를 선수에게만 탓 하는 것처럼 보였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한 이유를 설명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2차전은 박빙의 승부였지만 적시타가 삼성에서 많이 나왔고, 우리는 여전히 부족했다″고 설명한 뒤,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3차전에서는 우리팀 최고의 멤버를 내보낼 예정이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의 라인업은 기존 타순에다 8번 타자 자리에 박종윤을 대신해 최만호를 넣은 것 밖에 없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타격감이 괜찮아 보였던 강민호를 중심 타순에 넣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고, 기존 타순 만을 고집했다. 조성환과 카림 가르시아가 부진할 때 로이스터 감독이 막연하게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한 것 같아 아쉽다. 2차전이 끝나고 10일은 휴식일이었다. 삼성 선수들은 대구구장에 나와 컨디션을 체크하고, 연습배팅을 하는 등 2시간 동안 알찬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에게 휴식만한 보약은 없지만 삼성은 훈련을 택했다. 2연승 후 긴장을 풀지 말자는 의도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 내내 힘겹게 달려온 선수들을 위해 휴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2연패를 당한 롯데가 방망이와 글러브를 놓았다는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이제 부산 갈매기들의 ′가을 전설′은 끝이 났다. 시즌 중 보여줬던 롯데의 끈끈함을 보려면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