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의 승부수는 또 맞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회말 4-4 균형을 깬 조동찬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선동열 감독(45)은 경기 후 ″오늘 롯데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가 먼저 2승을 거뒀지만 롯데도 좋아지고 있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4로 뒤지고 있을 때 오늘 경기는 다소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양)준혁이가 동점홈런를 때려줘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이 왔고 결국 (조)동찬이가 적시타를 때려줬다″고 덧붙였다. 선동열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타순변경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1, 2차전에서 대성공을 거뒀던 2번 타자 박석민을 중심 타선(5번)으로 내린 대신 조동찬을 2번 타순으로 올렸다. 다소 의아한 타순변경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선 감독의 선택은 1, 2차전에 이어 또 대성공이었다. 이날 조동찬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나가 박석민의 볼넷 때 밀어내기로 홈을 밟았고 7회말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 양준혁의 2점홈런 때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8회말에 사고를 쳤다. 조동찬은 4-4로 팽팽하던 8회말 2사 만루에서 롯데의 마무리 코르테스를 상대로 2타점 중전안타를 때렸다. 삼성은 완전히 승기를 잡았고 이 순간 1루측 롯데의 관중석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조동찬은 이날 경기 전까지 8타수 4안타 0.600의 맹활약으로 하위 타선을 이끌었다. 안타를 떠나 상대투수들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한 점은 이번 시리즈에서 조동찬이 선보인 장기였다. 조동찬의 타격감이 좋다고 판단한 선동열 감독은 3차전에서 그를 승부수로 던졌고 성공했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