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는놈’두산vs‘지키는놈’삼성…더센놈은?

입력 2008-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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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vs삼성PO 1차전…전력입체분석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2위, 삼성은 4위였다. 양팀은 정규시즌에서 5게임차가 났다. 그런 만큼 역시 공수의 전체적인 지표는 두산이 대체적으로 우위였다.<표참고> 그러나 양팀간의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10승8패로 우위를 점했다. 양팀의 올 시즌 성적을 토대로 강점과 약점을 해부해본다. ○ 공격력-두산 정교함과 스피드 VS 삼성 장타력과 집중력 공격력의 대부분 지표에서 두산이 앞선다. 시즌 팀타율에서 두산은 0.276으로 3위, 삼성은 0.258로 6위였다. 그렇다보니 두산은 647득점(경기당 5.13)을 올렸고, 삼성은 557득점(경기당 4.42)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두산이 삼성을 압도하는 것은 기동력이다. 팀도루가 두산은 189개로 1위였다. 반면 삼성은 팀도루가 59개로 8위였다. 3배 차가 넘는다. 플레이오프 승부의 키는 결국 두산이 기동력을 살리느냐, 삼성이 이를 저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삼성은 ‘한방’에서 두산을 앞선다. 삼성은 92홈런을 터뜨린 반면 두산은 68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삼성은 출루율(두산 0.354-삼성 0.344), 장타율(두산 0.378-삼성 0.376), 득점권타율(두산 0.278-삼성 0.274) 등에서는 두산과 대등한 수치를 보였다. 그만큼 집중력이 뛰어나고,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아낼 줄 아는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 방어력-약한 선발과 강한 불펜, 수비의 견고함은 삼성 두산의 팀방어율은 3.89, 삼성의 팀방어율은 4.40이었다. 피안타율에서도 두산(0.259)이 삼성(0.275)보다 좋았다. 그러나 여기에는 허수도 많다. 삼성은 올 시즌 중반 승부가 기울어지면 아예 경기를 포기하면서 10점 이상 대량실점을 한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양팀의 공통 고민은 선발투수가 예년만 못하다는 점이다. 선발로만 10승을 기록한 투수가 단 한명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강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불펜진이 막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구원투수 성적을 보면 두산은 31승17패26세이브 방어율 3.10, 삼성은 27승9패40세이브 방어율 3.50이었다. 큰 경기에서 항상 변수로 떠오르는 것이 실책인데 여기서는 삼성이 안정감을 보였다. 두산은 무려 92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삼성은 69개였다. 실책이 나온다면 공수의 지표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 팀간 맞대결에서는? 양팀간 대결에서 삼성은 10승8패로 두산에 앞섰다. 삼성은 4강팀 중 유일하게 두산에 우위를 보였고, 두산이 열세에 놓였던 팀은 SK(8승10패)와 삼성뿐이었다. 양팀간의 기록만 뽑으면 득점(두산 92-삼성 76), 타율(두산 0.276-삼성 0.249), 방어율(두산 3.99-삼성 4.86) 등 대부분의 기록에서 두산이 앞섰지만 이 역시 삼성이 패색이 짙은 경기는 포기하면서 대량실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팀간전적이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삼성은 두산에 자신감을 갖고 있고, 두산은 삼성에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두산의 전력이 좋지만 양팀 감독 모두 “페넌트레이스 기록은 참고자료일 뿐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큰 경기는 당일 컨디션과 분위기 싸움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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