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나카무라맞대결무산…’베르바토프2골’맨유3-0완승

입력 2008-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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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한·일 양국간의 ‘축구아이콘’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2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셀틱의 2008년-2009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E조 3차전. 이날 선발 엔트리에서 빠진 박지성은 후반 36분 호날두를 대신해 교체 투입, 10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반면 나카무라 순스케는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득점에 실패한 채 후반 16분 교체돼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해외에서 펼쳐진 역사적인 한일전이 무위에 그쳐 한국 축구팬들에게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2년 만에 다시 만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리그 우승팀끼리의 자존심 대결은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선취골은 맨유의 몫이었다. 전반 28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존 오셔가 골문으로 살짝 연결한 볼을 문전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오른발로 가볍게 방향만 바꿔 상대 골문을 가른 것. 1-0으로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 6분 베르바토프의 추가골로 경기를 압도해 나갔다.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날린 호날두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셀틱 골키퍼 보루치의 선방에 막혔지만, 쇄도하던 베르바토프가 재차 오른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후반 30분 루니가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페널티지역 정면에 위치한 루니가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공을 차 넣었다. 이번 골로 루니는 5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며, 최근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했다. 이후 맨유는 안정된 수비를 통해 반격을 노리던 셀틱에게 이렇다 할 득점찬스를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둬 잉글랜드 축구가 한 수 위에 있음을 증명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 조 선두를 굳건하게 유지한 반면 셀틱은 1무 2패(승점 1점)로 16강 진출에 암운이 드리웠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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