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선발채병용, 4이닝강판이남긴아쉬움과기대

입력 2008-10-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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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채병용이 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채병용(26, SK 와이번스)은 27일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4피안타로 2실점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 초반 채병용은 자신감있게 호투를 펼쳤다. 채병용은 3회까지 최고 146km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던지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볼넷도 한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채병용에게는 포스트시즌을 맞아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은 문제가 되지 않는 듯 보였다. 채병용은 3회까지 58개의 공을 던졌고, 36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었다. 3회까지 12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3회까지 호투를 펼치던 채병용은 4회초 김동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준 뒤부터 급격하게 무너졌다. 채병용은 팀이 2-0로 앞서있던 4회 김동주에게 우중간 2루타를, 홍성흔에게 우전 적시 3루타를 얻어맞아 1점을 내줬고, 계속된 무사 3루에서 고영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동점을 허용했다. 두산 김재호를 땅볼로 잡아낸 채상병의 2루수 앞 땅볼 때 2루수 정근우가 실책해 흔들리는 듯 했지만 마지막 타자 전상렬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 2사 1루 상황을 벗어났다. 하지만 이미 동점까지 가는 점수를 내준 뒤였고, 5회가 됐지만 채병용은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전날 김광현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다가 최준석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역전패를 당한 SK 김성근 감독은 1차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고 밝혔다. 전날 김광현의 예를 생각한 김 감독은 이종욱-오재원-김현수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이 나서는 5회초를 막기 위해 채병용 대신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진 자리를 메운 불펜진의 활약은 뛰어났고, 투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지고 간 김 감독의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전날에 이어 생각보다 많은 불펜진을 소비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1차전에서 김광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피칭으로 무너져 전날 윤길현~정우람~조웅천~이승호~이영욱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모두 가동한 터라 아쉬움은 더 크다. 이날 채병용이 내려간 후 정우람을 비롯, 윤길현~이승호~정대현 등 4명의 투수들이 마운드를 지켰고, SK는 다시 한 번 예상보다 많은 불펜을 소비하게 됐다. 아쉬운 점을 남기기는 했지만 채병용의 초반 호투는 그를 다시 한 번 믿어볼 가능성을 남겨뒀다. 승부가 5차전 또는 6차전까지 이어진다면 채병용에게 다시 한국시리즈 등판 기회가 찾아온다. 채병용이 이후 선발 등판할 경기에서 1차전의 아쉬움을 설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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