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정근우“3차전9회말‘내앞에볼온다’감이팍팍”

입력 2008-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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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버전 ‘베이징 따블 블플레이’의 시나리오는 정근우가 썼다. SK의 한국시리즈 3차전 9회말 끝내기 병살 유도는 수비 시프트의 성과이기도 했다. 그런데 4차전을 앞둔 30일 밝혀진 진상은 이 시프트는 SK 2루수 정근우의 단독 플레이였다. 정근우는 “따로 벤치 사인은 없었다. 두산 김현수 타구가 올 것 같은 감이 들어서 2루 쪽에 붙어 수비했다”고 털어놨다. 그 결과 중전 안타성 타구가 글러브에 빨려들었고, 가까이 있는 2루를 터치한 정근우는 역모션에 걸린 자세에서 1루로 원 바운드 송구를 감행했다. “체인지업을 1루에 던지면 되냐”고 놀림도 받았지만, 정근우는 “주자 고영민이 서서 들어와 피해서 급히 던지려다 보니 그 큰 진영이형 얼굴도 안 보여 감으로만 던진 것”이라 말했다. 운 좋게도 이진영이 가랑이를 있는대로 벌려가며 이 볼을 잡아내 “삼진 3개에 끝내기 송구 에러 하는 줄 알았다”던 정근우를 구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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