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실책으로고개떨군´대장곰´김동주

입력 2008-10-31 2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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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곰´ 김동주가 고개를 떨궜다. 두산 베어스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아쉬운 0-2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4패가 된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역전패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과 SK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 가운데 SK의 우승이 확정된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부는 의외의 수비 실수로 갈렸다. 양 팀 선발이 호투하며 6회까지 팽팽한 0의 승부를 이어왔지만 7회초 두산의 김선우가 먼저 흔들렸다. 김선우는 선두 타자 김재현에 볼넷을 허용한 뒤 박재홍을 범타로 처리하며 한 숨 돌렸지만 폭투와 몸에 맞는 볼 2개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처한 것이다. 이 상황에 타석에 선 타자는 박경완. 이 날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던 박경완에 두산은 한시름 놓는 듯 했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일순간 잠실벌을 환호와 한숨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평범한 박경완의 타구는 3루수 김동주에게 흘렀고 김동주는 가볍게 공을 걷어 1루로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김동주는 1차적으로 공을 잡는데 실패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몸에 맞고 2루 쪽으로 흐르던 공마저 잡으려다 놓치면서 김동주는 팔에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평소 오른팔에 통증을 느껴왔던 김동주였기에 그라운드에 누워 아파하는 그의 모습에 두산 덕아웃은 모두가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김동주는 자신의 실책으로 인한 실점과 부상까지 모든 것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생각에 통증을 털고 일어난 뒤에도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추위 속에서 치러졌던 지난 2차전에서도 김동주는 2개의 실책을 범한 끝에 1998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루로 자리를 옮겨 수비를 맡기도 했다. 사실 이 날 김동주는 7회초 실책을 범하기 전까지 3번 타석에 올라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율과 1.000의 타율을 선보여 ´대장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톱타자 이종욱과 2번 타자로 출장한 고영민이 제대로 된 밥상을 차리지 못하는 가운데 팀의 중심타자인 김동주가 ´테이블세터´로 나섰던 것이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7회초 수비에서의 실수 하나가 김동주를 ´고개 숙인 남자´로 만들어버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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