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30억에삼성행장원삼미스터리

입력 2008-1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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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구두로도약속한적없다”…KBO“문서로약속한적없지만…”
히어로즈가 에이스 장원삼(25)을 30억원에 삼성에 트레이드하면서 야구계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삼성과 히어로즈는 14일 ‘장원삼(히어로즈)↔30억원+박성훈(삼성)’ 블록버스터 트레이드 내용을 발표했다. 30억원은 프로야구 사상 현금 트레이드 로는 최고 금액이다. 이에 대해 나머지 6개 구단은 일제히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전화를 통해 긴급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면서 KBO에 트레이드 승인을 이달 안에 열릴 예정인 이사회까지 보류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올 초 히어로즈 창단 당시 KBO가 8개구단 사장단 모임인 이사회에서 “히어로즈는 5년간 현금 트레이드 및 구단매각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머지 6개구단은 “히어로즈와 삼성이 사실상 장원삼을 현금 트레이드한 것은 합의내용을 깬 것이자 구단간 신의를 저버린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는 “창단 당시 KBO에서 그런 취지의 내용을 말한 적은 있지만 문서화하지도 않았고, 구두상으로도 약속한 적이 없다. 당시 이사회에 난 참석하지 않아 무슨 내용을 발표했는지 모른다”면서 “우리는 불법을 저지르지도 않았고, 원칙을 어기지도 않았다”고 반발했다. 덧붙여“시즌 중에 10여 차례 다른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제안을 받았다. 선수에다 현금까지 얹어주겠다고 제안한 구단들이 있었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투는 팀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하는 구단들이 그랬다. 싸우고 싶지 않아 해당 구단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지만 그들은 그때 왜 그랬는가. 우리가 먼저 다른 구단에 선수를 사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 항상 다른 구단이 먼저 우리 선수를 탐냈다”며 직격탄을 쏘았다. 이 대표는 “적은 금액으로 다른 여러 명의 선수를 내주는 것보다 현금 트레이드를 한다면 딱 한번으로 끝내기 위해 가슴 아프지만 장원삼을 내준 것이었다. 한달 동안 삼성이 여러 차례 요청을 해왔다. 힘든 결정이었다. 김시진 감독님에게 미안하고, 팬들에게 미안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6개구단의 항의를 받은 KBO 고위층은 “히어로즈 창단 당시 현금 트레이드 금지에 대해 요구했지만 문서상으로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실토하면서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를 승인할지, 이사회까지 승인을 보류할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시리즈 참관차 일본 도쿄에 가 있던 하일성 사무총장은 13일 귀국했으며, 이상일 운영본부장도 14일 오후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한편 장원삼은 삼성이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는 경산볼파크에 15일 합류할 계획이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FA 심정수 박진만 이후 전력보강을 위해 거의 투자하지 못했다. SK가 계속 독주하는 것을 다른 구단들이 바라보고 있는 게 좋은가. 서로 경쟁하고 투자해야 팬들도 좋아하지 않겠느냐”면서 “히어로즈 구단 사정이 어렵지 않느냐. 8개구단 체제가 유지돼야 하고, 30억원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야구판 안에서 도는 것이다.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선동열 감독의 요청도 있어서 FA를 영입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금액이라 장원삼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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