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울산감독vs최강희전북감독팽팽한신경전

입력 2008-11-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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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준플레이오프(26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맞붙는 울산 현대 김정남(65) 감독과 전북 현대 최강희(49) 감독은 한때 사제지간이었다. 20년 전인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은 그들이지만, 이제는 상대를 반드시 꺾어야하는 라이벌로 맞선다. 뚜껑을 열면 한 쪽은 웃고, 다른 쪽은 울어야하는 운명의 준 PO에서 맞선 양 감독을 따로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대담 형식으로 꾸며봤다. 김“헤매던 전북 선수구성은 굿” vs 최“울산은 강팀 아니지만 끈적끈적” -승부차기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가. “모든 상황을 다 준비하고 있다. 포항과의 6강 PO 때도 승부차기 까지 고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김 감독) “무슨 소리. 승부차기까지 가면 안 된다. 단기전이니까 90분 안에 승부를 내겠다. 특히 우리는 공격 성향이 강하다. 또 체력적으로 우리가 불리하다.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겠다.”(최 감독) -성남을 꺾은 뒤 ‘최강희 매직’이라는 칭찬도 들리던데. “과장된 표현이다. 우리는 시즌 초 꼴찌에서 시작해 겨우 올라왔다. 6강도 턱걸이했다. 기존 선수를 24명이나 물갈이하는 대대적인 개편 작업 때문에 위기관리 부재와 경험 부족이 초반 부진의 원인이었다. 이제 선수들 경험이 쌓이고 사기도 높아졌다. 그런 점이 우리를 강하게 만든 원동력이다.”(최) -울산이 ‘수비축구’라고 말하는데. “말도 안 된다. 우리 팀의 승률과 득점 등을 잘 살펴봐라. 이긴 숫자가 엄청나다. 수비만 해서는 그런 성적을 못 낸다. 아무 근거 없는 그런 비난은 분명히 잘못됐다. 2005년 우승 때도 공격축구를 보여줬다.”(김) -상대를 평가한다면. “전북은 선수 구성이 잘 됐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전에 전북의 6강을 예상했는데 초반에 많이 헤매더라. 하지만 후반기에 극적으로 올라선 이유는 포지션별로 선수 구성이 잘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약점이 많지 않다.” (김) “울산은 강팀은 아니지만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다. 수비력이 뛰어나고 프레싱이 강하다. 근성 있는 끈적끈적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최) -울산의 용병이 만만치 않은데. “모두들 득점력이 날카롭다. 브라질리아는 왼발 어시스트가 좋고, 알미르는 중거리슛이 뛰어나다. 루이지뉴는 문전 앞에서 날카롭다. 이를 어떻게 묶느냐가 관건이다.”(최) -울산은 부상자가 복귀한 것이 희소식 아닌가. “양동현이나 이상호가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왔다는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경기감각을 완전히 찾지 못했고, 함께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김) -전북 조재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골을 넣어주면 좋지만 문전에서 싸워주고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다. 팀플레이에 녹아들었다고 보면 된다. 울산전에서는 수비 가담을 줄여줘 골 넣을 가능성을 높일 작정이다.”(최) -염두에 둔 작전을 공개한다면. “우리 사이드가 강하기 때문에 상대에서 집중 견제를 할 것이다. 그래도 이를 적극 활용해야한다. 선제골을 넣으면 상대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고 확신 한다.”(최) “전북은 늘 신중한 팀이다. 골이 나면 저돌적으로 변한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김)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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