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승부조작첫선례엄중해야

입력 2008-1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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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3리그에서 국내 축구선수들과 중국 사기도박꾼들이 연루된 경기 승부조작 사건이 보도됐다. 국내 축구에서 일어나선 안 될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실 K3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의 생활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어렵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 훈련하는 클럽이 많고, 제대로 수당을 지급하는 클럽이 드물다. 물론 K3리그에 참가하는 클럽은 분명 재정적으로 어려우며 아마추어 성격을 가지고 구성된 팀들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승부를 조작해 돈을 벌려고 한 선수들의 행태는 무조건 잘못 된 것이며, 스포츠맨십을 지키지 못한 어리석은 행동이다. 외국에선 프로리그나 국가대항 축구경기에서 선수나 지도자, 구단관계자, 심판 등에 의해서 승부가 조작되는 경우가 때때로 발생해 왔다. 이탈리아의 세리에A 리그에서도 승부조작 스캔들로 인해 2007-2008년 시즌에는 유벤투스가 세리에B로 강등되고, AC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는 승점이 삭감되기도 했다. 과거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축구경기를 통해 도박사건이 많이 일어났다. 대부분 대표급 선수들이 연루돼 축구선수로서의 영구제명으로 크나큰 생채기가 입는 경우가 많았고, 그 나라의 축구수준이 낮아지고 발전이 더디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됐다. 또한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에서도 경기도박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선수들끼리 짜고 승부를 조작하는 경우가 있다고도 한다. 스포츠의 강점은 승부에 대해 거짓이 없고, 보고, 듣고, 따라하고, 열광하는 외적인 표현으로서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프로스포츠란 페어플레이 및 공정한 판정과 함께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끼리 멋지게 경쟁하는 것이다. 국내축구에서 승부를 조작한 사례가 공식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은 축구계 뿐 아니라 스포츠계 전체에 크나큰 사건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빠른 시일 내에 진상조사를 벌여 관련 선수나 감독 또는 팀에 대해 무거운 징계나 영구 제명 조치를 내리길 바란다. 경기 승부조작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인만큼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확실한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김종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학생들에겐 늘 ‘현실적이 되라’고 얘기한다. 꿈과 이상도 품어야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도 구체적인 문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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