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5~6팀중필라델피아가가장적극적이었다”

입력 2008-12-15 2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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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찬호가 결국 필라델피아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찬호(35)는 15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입단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찬호는 "5~6팀과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중에 필라델피아가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고 단장도 직접 전화를 걸어 팀의 현 상황과 나에 대한 관심을 밝히는 등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계약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필라델피아가 투수에게 좋지 않은 구장이라 망설였고 가족문제도 걱정됐지만 좋은 팀에서 우승반지를 끼는 것이 꿈이었다"고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찬호의 설명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와 1년 동안 기본 연봉 250만 달러(약 34억원)에 도장을 찍었지만 확실한 선발투수의 자리를 보장 받은 것은 아니며 정확한 보직은 스프링캠프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또, 아직 1월초에 실시할 신체검사가 남아있어 혹시라도 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다면 계약 자체가 파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찬호는 2009시즌 선발 투수로 출장할 경우 11경기 출장부터 27경기까지 보너스가 지급되며, 110이닝을 소화 한 뒤로는 170이닝까지 옵션이 걸려있다. 선발로서 안정적으로 활약해 27경기와 170이닝을 소화할 경우 최대 500만 달러(68억원)를 받을 수 있다. 선발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구원으로 뛰게 될 경우 30경기부터 75경기까지 매 경기마다 보너스가 걸려있으며 이는 약 2만 달러(2700만원) 정도다. 구원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경우도 300~400만 달러의 금액을 받을 수 있다. 2008시즌 월드시리드에서 우승했던 필라델피아는 베테랑 5선발감을 찾고 있었고, 결국 박찬호 카드를 선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에서도 박찬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지만 선발투수가 아닌 구원투수 박찬호를 원했다는 점에서 매력이 떨어진 것. 결국 박찬호는 자신을 선발요원으로 인정해준 필라델피아를 선택했고, 2010시즌에도 활약하기 위해서라도 2009시즌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올 해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찬호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김인식 감독에게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 의사를 전했다. 박찬호는 당초 2년 계약의 경우 대표팀 발탁이 가능하는 의사를 밝혔지만, 지난 1회 대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1년 계약의 경우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아시아 예선만이라도 뛸 수 없겠냐는 김 감독의 물음에 신체검사 때 구단에 요청 해보겠다"고 밝혀 여전히 출전 가능성은 남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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