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스포츠클럽]사전교감문제? KBO총재인선마찰음

입력 2008-12-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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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탐욕에서 비롯된 세계경제의 한파로 세계가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내 정치권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외교통상통일 위원회 상정문제로 여야가 차마 눈뜨고 보기 민망한 충돌로 또 한 번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경제계, 정치권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명박 정부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체육계도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파열음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도리어 개혁과 혁신을 하려면 파열음 없이 성과를 내기 어렵다. 크게는 체육계 전체의 파열음이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는 1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헌장에 의거해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독립과 통합체육단체를 통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연계를 정부 측에 요구했고, 대한체육회는 같은 날 기자 간담회에서 현 상태 유지, 재정자립 방침을 확인하면서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어느 단체가 탐욕스런 속내는 숨겨둔 채 겉포장과 그럴듯한 명분으로 체육인과 체육계를 혼돈시키거나 한국체육발전의 흐름을 저해하는지를 잘 가려내야 할 것이고 개혁할 것은 개혁하면서 국제무대에서도 소외되지 않는 원칙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의 성과 후에 별로 한 것도 없는 일부 인사들이 보여준 자화자찬의 모습처럼 자기 것 챙기기에 급급한 주장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냉철한 판단과 지혜가 필요하다. 전임자들이 해놓은 몇 년의 공은 무시한 채 갑자기 나타나 하이에나처럼 좋은 것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의도가 깔려 있다면 문제다. 체육계 전체가 변화냐, 현 상태 고수냐의 갈림길에 있다면 야구계도 새 총재 인선을 둘러싸고 작은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구단들이 추천한 새 총재 후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가 절차상의 문제 등을 두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와 야구팬들과 야구인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 KBO 정관 어디에도 이사회 소집여부, 추천인사에 대한 사전교감 조항은 없다. 그동안의 관례를 강조한다면 이명박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계속 강조해온 체육계 문제는 체육계 스스로, 체육인이 중심이 되어 해결해야 한다는 인사정책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그런 반응은 의아스럽기만 하다. 마치 감독의 작전지시를 따르지 않았거나, 사인을 제대로 못 본 선수의 실수같은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일은 원칙 속에 우선 순리대로 풀어나가야 한다. 40-60년 된 야구장 문제에 대해 정부당국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고 사전교감을 통해 업무를 추진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월가의 탐욕이 세계경제를 망쳐 놓은 것처럼 체육계도 탐욕을 앞세운 무리들이 하이에나처럼 싹쓸이 하려는 시도를 이제 체육계 스스로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면서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에 가장 적응하지 못하는 분야로 체육계가 분류되어서는 안 된다. 허구연 -야구해설가. 오랜 선수생활을 거치면서 감독, 코치, 해설 생활로 야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즐긴다. 전 국민의 스포츠 생활화를 늘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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