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일본행불발?국제해프닝가능성

입력 2008-12-21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동주(32)의 지바롯데행 추진이 국제 해프닝으로 비화되고 있다. 지바롯데 구단은 보비 밸런타인 감독이 김동주 협상 과정을 일체의 보고 없이 단독 추진한 사실에 분개하고 있다. 21일 감독 재계약 불가 통보로 양측은 루비콘 강을 건너버렸다. 3000만엔(지바롯데 추정 영입조건)짜리 용병이 일본 유력구단을 벌집으로 만든 연유는 무엇일까. ○왜 김동주가 밸런타인 목을 조였을까 밸런타인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임기 만료 1년이나 앞서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꼴이다. 극히 이례적이고 사실상의 불신임이다. 2004년 롯데 감독에 복귀, 2005년 일본시리즈 우승에 힘입어 장기집권을 해왔던 밸런타인은 2010년 이후에도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이로써 산산조각 났다. 전부터 구단과 불편한 관계란 말이 나왔지만 파국의 발화점은 공교롭게도 김동주였다. 이에 관해 스포츠닛폰은 ‘김동주 획득을 둘러싸고 대립이 있었다’고 적시했다. 19일 밸런타인이 돌연 일본에 들어온 것도 김동주 협상을 해명하기 위해서였다. 영입 의사나 신분조회도 밸런타인이 구단의 교감을 얻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이었다. 밸런타인은 “세토야마 사장이 ‘우타자가 필요하고 김동주에게 흥미가 있다’고 발언한 기억이 나서 신분조회를 했을 뿐이다. 휴가 기간 팀을 생각해서 그 시기에 일을 하는 감독이 나 말고 어디 있느냐?”고 강변했다. 밸런타인이 굽히지 않자 구단은 밸런타인에게 일임했던 용병 영입 전권을 거둬들일 방침까지 흘리고 있다. ○김동주 에이전트 ‘우리도 억울하다’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 밸런타인과 회동한 김동주의 에이전트 조동윤씨는 21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지바롯데 구단 관계자도 정식 접촉을 해왔다. 구단에서 만나보라고 해서 감독을 만난 거다”라고 해명했다. 만나보라는 구단 직원 이름까지 댔다. 이어 “김동주의 지바롯데행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2-3일 더 걸리겠지만 성사시키겠다”고 주장했으나 가능성은 현재 분위기로 볼 때 극히 희박하다. 김동주는 아직까지 조 씨에게 일본행을 일임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