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 : 어이구, 저 엄청난 무게가 러닝머신을 뛰니까 바닥이 울리네.
저러다가 러닝머신 부서지는 거 아냐?
닉 : 저렇게 뛰면 뭐 하냐고. 운동 시작한 지가 반년이 넘었는데 살이 안
빠진다는 거야.
새라 : 저렇게 운동을 하는 데도 살이 안 빠지면 이유야 뻔한 거 아냐?
그만큼 먹어대니까 그런 거지.
닉 : 당연히 그렇겠지? 그런데 운동을 하면 원래 식욕이 당기는 것도 정
상 아닌가?
새라 : 글쎄, 꼭 그런 건 아냐. 오히려 꾸준히 운동을 하면 식욕이 억제된
다는 얘기도 있는 걸. 어쨌거나 저 사람은 그런 경우에 해당되지
않나 본데.
반장 : 그래서 뚱뚱한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기가 힘든 거야. 뚱뚱할수
록 운동을 하고 나서 배고픔을 많이 느끼게 되거든.
닉: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먹는 양이 많으니까 그런 거 아닌가요?
반장 : 글쎄… 최근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렙틴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라고
하는군. 렙틴은 체지방이 많은 사람들일 수록 더 많이 분비돼서 식욕
을 억제하는 호르몬이라네. 렙틴 수치가 올라가면 식욕은 줄고 운동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데 뚱뚱한 여성들은 운동을 하면 렙틴도 늘
어 나지만 렙틴에 대한 저항성도 같이 늘어나서 렙틴의 약발이 떨어
지 는 거야.
새라 : 그렇다면 운동을 해도 식욕이 당겨서 다이어트를 어렵게 만들겠군요.
반장 : 미시간대 연구팀이 조사한 걸 보니까 뚱뚱한 여성은 체중유지보
조식품을 먹기 전까지는 마른 여성보다는 배고픔을 덜 느꼈다네.
하지만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식욕을 잘 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어. 다시 말하면 비만 여성이 운동을 하면 오히려 렙틴이 별
힘을 못 쓰는 이상한 상황이 된다는 거야.
닉 : 결국 운동만 해서 될 문제는 아니로군요.
반장 : 그렇지.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모해도 더 먹어 버리면 소용이 없지
않나? 그래서 먹는 것에 더 신경 쓰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살을 뺄
수 있다는 거지.
닉: 잘 들었지 새라! 남 얘기가 아니라 당신 얘기라고.
새라 : 왜 또 날 걸고 넘어져? 나는 알아서 잘 자제하고 있다고!
닉 : 그런 사람이 한 손으로 비스킷 봉지를 뒤적거리고 있나?
새라 : 어맛! 이게 뭐야? 왜 손에 이런 게 들려 있지?
반장 : 저렇게 기억도 못하는 사이에 먹는 게 하루에 얼마나 될까?
수사결과
뚱뚱한 여성들은 운동을 했을 때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에 대한 저항성이 올라가서 배고픔을 많이 느끼는 현상이 있으므로 먹는 것에 대한 자제력을 더 철저히 발휘할 필요가 있음.
Who? 잡학수사대
[반장] 믿거나 말거나 모든 분야의 지식에 정통한 잡학수사대의 리더. 혼자 수사해도 되는데 도움 하나 안 되는 부하를 둘이나 거느리고 있다.
[사라] 성격 괄괄한 잡학수사대 여성수사관. 앙숙인 닉이 사고를 쳐서 반장에게 야단맞는 걸 즐긴다. 실패한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닉] 무개념 사고뭉치인 잡학수사대 남성수사관. 헌칠한 미남형이지만 정력이 약해 괴롭다. 몸에 좋다면 심지어 증거물을 먹어치우기까지 한다.
콘텐츠 제공 : 별난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