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뛰고싶다!박지성,부친통해‘새야심’밝혀

입력 2008-12-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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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네덜란드·잉글랜드…도전계속된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는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꼭 한 번쯤 뛰어보고 싶어 하는 ‘꿈의 리그’로 손꼽힌다. 유럽 축구리그 빅4로 불리는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등 각 리그마다 경기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지만 프리메라리가는 남미 축구와 견줘도 손색없는 화려한 개인기와 아기자기한 패스를 바탕으로 한 수준 높은 공격 축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최고 기량과 인기를 구가하던 티에리 앙리가 작년 바르셀로나로 전격 이적한 것이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올 시즌 개막 직전 끊임없이 레알 마드리드행을 희망한 것을 보면 초특급 스타들에게도 프리메라리가가 매력적인 무대인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한국축구 최고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박지성이 최근 스페인 프로축구 무대를 밟아보고 싶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30일 경기도 수원 시내 한 음식점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지성이가 네덜란드,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한 만큼 한 번쯤 스페인 리그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물론 스페인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인 언급이나 제의가 들어온 것은 아니어서 당장 이적 여부를 논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지만 박지성의 입에서 공식적으로는 처음 스페인 리그에 대한 동경심이 언급됐기에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최근 박지성과 맨유의 재계약 문제가 국·내외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라 더욱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사실 박지성은 프로 입단 후 이적할 때마다 많은 화제를 뿌렸다. 명지대를 졸업한 후 K리그에서 딱히 받아주는 곳이 없어 일본 J2리그 교토 퍼플상가로 진출, 성공 시대를 열며 일본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부터 2002한일 월드컵이 끝난 후 명장 히딩크를 따라 네덜란드를 갔을 때도 마찬가지. 2005년 여름, ‘은사’ 히딩크의 간곡한 만류에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에 입단한 것은 말 그대로 ‘쇼킹’한 일이었다. 박성종씨는 “2005년 당시 맨유 입단 제의를 받고 나도 지성이도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대다수의 주위 사람들이 이를 말렸지만 이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마음을 굳혔다. 사실 네덜란드에 처음 갔을 때도 홈 팬들의 야유 등에 너무 힘들어하다가 가까스로 적응을 했는데 또 다시 새로운 무대인 영국으로 간다는 게 쉬운 결심은 아니었다. 정말 그 때는 맨유에서 1-2경기나 뛸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고 회상했다. 결국, 더 큰 꿈을 찾아 모험에 가까운 도전을 마다않던 굳은 의지가 지금의 박지성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 2009년, 박지성으로부터 또 한 번의 깜짝 이적 소식을 접할 수 있을까.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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