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한라산대신성산일출봉에서기분전환

입력 2009-01-12 1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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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한라산 대신 성산일출봉에서 새해 각오를 다졌다. 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전지훈련 셋째날인 12일 오전 제주도 성산반도 끝자락의 성산일출봉에 올랐다. 대표팀은 오전 10시부터 매표소를 지나 등반을 시작, 성산일출봉 정상에 올랐다. 이어 대표팀은 허정무 감독을 선두로 다시 걷기 시작해 산굼부리(분화구)를 지나 반대편 봉우리까지 이동했다. 23명의 대표선수들은 눈싸움을 하고, 한데 모여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전지훈련의 긴장감을 조금이나마 떨쳐냈다. 성산일출봉을 찾은 등산객들은 대표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거나 사인을 받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허정무 감독은 성산일출봉 반대편 봉우리 정상에 당도한 선수들에게 등산 목적지를 한라산에서 성산일출봉으로 옮기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파이팅을 외치면서 전지훈련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앞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오전 9시께 한라산 성판악에서 출발, 왕복 6시간 거리인 진달래밭(해발 1500m)까지 왕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수석코치(51)가 이날 오전 7시30분 숙소를 떠나 성판악에 직접 가서 코스를 점검한 결과 눈이 많이 쌓여있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이 무리해서 올라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허 감독은 오전 8시20분께 한라산 행을 취소한 뒤 오전 8시35분께 목적지를 성산일출봉으로 바꿨다. 허 감독은 산행을 마친 뒤 "악천후 때문에 성산일출봉으로 대체했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공 차는 대신 팀원들끼리 한마음이 돼 일체감을 느끼는 시간도 가져야할 듯해서 (산행을)계획했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이청용(21. 서울)은 "탁 트인 경치를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해 기분이 좋다. 전지훈련을 할 때는 지루한 적도 있는데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격수 이근호(24. 대구)는 "새해에 다 같이 산에 올라 각오를 다지고 정신력을 가다듬는 자리였다. 자신감이 생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등반을 마친 대표팀은 이날 오후에는 훈련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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