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밀검찰국요원들의세계…대통령취임D-6,통수권자를지켜라

입력 2009-0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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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은 포탄이 떨어지면 피하지만 경호원은 몸으로 막는다.” 미국 비밀 검찰국(United States Secret Service) 요원의 말이다. 미국 최초의 흑인 통수권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미국 대통령의 신변 경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많은 미국인들은 며칠 뒤 대통령에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대통령 직을 수행하는 동안 숱한 암살 기도가 있을 것으로 염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은 역대 4명의 대통령이 현직을 수행하면서 암살당한 역사를 갖고 있다. 취임에 맞춰 최근 퍼레이드지에 게재된 USSS요원들의 실상을 소개한다. ○ 대통령을 보호하라 제 44대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 새삼 부각되고 있는 조직이 ‘미국 비밀검찰국(USSS)’이다. 건장한 체구에 검은 양복,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쉼 없이 사주경계를 펼치는 남녀 요원들이 USSS 소속이다. 그러나 실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24시간 그림자처럼 경호하는 대통령 경호팀은 ‘President Protective Detail(PPD)’로 부른다. USSS는 1865년 4월 애브라함 링컨 대통령 시절에 창설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링컨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밀검찰국의 창설 선포 뒤 저녁에 암살자 존 윌크스 부스에 의해 저격당했다. USSS의 원래 창설 목적은 위폐범들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USSS 요원들은 옛 재무무 관할로 업무를 해왔다. USSS는 2003년 3월부터 재무부에서 국토안보부 산하로 편입됐다. USSS의 주 활동은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 대통령 가족, 부통령, 대통령 후보, 외국 대사들의 경호책임이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후보시절인 2007년 5월부터 USSS요원들로부터 줄곧 경호를 받고 있다. 이는 역대 어느 대통령 후보보다 먼저 경호를 받은 것으로 남아 있다. 흑인 대통령 후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돌출 행동은 여전하다. USSS 팀들은 오바마 후보가 11월 4일 대통령에 당선된 뒤 수십만명의 관중이 운집한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가진 수락연설 때 이미 철통같은 경호로 미국인들을 안심시켰다. ○ 에이전트들은 정예요원 현재 USSS 요원들은 670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5%가 여성이다. 2009년 USSS의 예산만 14억 달러(1조8900억원)다. USSS요원들을 양성하고 훈련시키는 곳은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 주에 있다. 제14대 USSS 국장의 이름에서 딴 ‘제임스 로울리 트레이닝 센터’가 에이전트들의 훈련장이다. 이곳의 훈련생들은 카키색 하의에 폴로 티셔츠가 유니폼으로 벨트에는 항상 모형 권총을 지니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을 경호했던 전직 에이전트 토마스 슬론은 “USSS 요원이 되려면 타입-A Squared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타입-A 스쿼드’는 아주 특출난 사람을 의미한다. 어떤 조직의 비밀요원도 마찬가지겠지만 USSS 에이전트들은 국가관이 투철하고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소기의 훈련을 거쳐 졸업하는 USSS요원들은 국내와 외국 사무실 근무로 경험을 쌓는다. 5년이나 7년이 지나면 대통령을 경호할 수 있는 PPD에 응모할 자격이 생긴다. 대통령 경호팀에는 5명∼7명의 에이전트가 24시간 돌아가면서 철통처럼 경호한다. ○ 사격과 리무진 운전은 필수 요원들의 훈련과정에서 가장 중요히 고려되는 게 사격이다. 백발을 쏴서 백발을 모두 맞춰야 한다는 게 훈련조교의 말이다. “암살 기도자들은 1백 차례 시도에 한차례만 성공하면 되지만 비밀요원들은 1백번 모두 성공해야 된다”며 사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울러 USSS요원들이 필수코스로 터득해야 하는 게 대통령 리무진 운전이다. 요원들 사이에서는 리무진은 ‘야수(The Beast)’로 통한다. 대통령 리무진은 캐딜락에서 제조된 승용차로 인수 즉시 차 내부를 해체해 개조한다. GPS와 도청방지, 임시 상황실이 설치된다. 한 에이전트는 리무진을 ‘바퀴달린 은행 금고’와 같다며 안전성이 완벽하다고 한다. 리무진 문의 두께는 45.7cm며 방탄유리로 된 창은 12.7cm나 된다. 대통령 휘장이 그려진 시트는 보통 일반인들의 예상과는 달리 벨벳으로 돼 있다. 가죽시트를 하지 않는 이유는 고속으로 달릴 때 대통령이 미끄러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에이전트들은 리무진의 방어운전을 마스터해야 한다. 이른바 ‘J-턴’이다. 풀 스피드로 달린 뒤 180도 방향을 꺾는 운전법이다. J턴은 속도를 줄이지도 차선을 벗어나지도 말아야 된다. USSS의 한 간부 요원은 “우리에게 실패라는 옵션은 없다. 대통령 경호에서 실패는 곧 조직과 국가의 안위를 해치는 일이다”며 오늘도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있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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