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MLB재도전의꿈’이적료가발목잡나

입력 2009-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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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덟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택한 롯데 최향남(사진).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앞뒀던 그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롯데 구단에서 이적료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롯데 이상구 단장은 15일 “최향남과 계약시 ‘해외 진출을 원할 경우 구단도 이에 동의해야 한다’는 조항을 포함시키긴 했지만 ‘프리에이전트(FA)로 풀어준다’는 내용은 없었다”면서 “이적료를 받겠다고 확실히 결정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지, 또 그 이적료가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14일 귀국한 최향남이 15일 오후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가 롯데 조현봉 운영팀장을 만난 이유도 이적료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최향남은 “양 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롯데에서 이적료를 요구할 경우 계약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확실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또 “시즌 막바지에 어깨 부상에 시달리는 바람에 단 3일이 모자라 FA 자격을 얻지 못하는 아쉬움을 겪었다. 이 점을 봐달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이전까지 최향남의 세인트루이스 입단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지난해 말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뛴 최향남은 세인트루이스와의 스플릿 계약에 사실상 합의했던 상황. 세인트루이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조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가 최향남을 임의탈퇴로 묶어둔 채 이적료를 요구할 경우 최향남은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이 경우 세인트루이스에서 계약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향남은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돼서 갑갑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보는 것은 내 오랜 꿈이기 때문에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16일까지 최향남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이를 KBO에 통보할 예정이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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