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와본선최종전앞둔한국,“승리로명예회복한다!”

입력 2009-01-27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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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본선행 뒤 체력저하로 2연패를 당해 기세가 다소 꺾인 태극전사들이 ´마자르 전사´ 헝가리를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최태섭 감독(47. 성균관대)이 이끄는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28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자그레브 아레나에서 헝가리와 제2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최종전을 가진다. 스플리트에서 열린 예선에서 크로아티아, 스웨덴에 2연패한 뒤 쿠웨이트, 쿠바, 스페인을 물리치고 3연승으로 본선에 나선 한국은 본선에서 슬로바키아에 20-23, 3점차로 패한데 이어 세계최강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급격한 체력저하로 21-30, 9점차 완패를 당했다. 본선 2연패를 당한 한국은 남은 경기결과와 관계없이 본선 조별리그 A조 최하위(6위)로 떨어져 4강 친출에 실패했고, B조 6위와 11~12위 순위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 1997년 세운 세계선수권 8위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됐던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지만, 대회 참가 전까지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대표팀이기 때문에 아쉬움보다는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더욱 크다. 이제 남은 본선 일정은 헝가리와의 최종전 뿐인 상태다. 한국에 맞설 헝가리는 예선에서 한국을 6점차(25-31)로 꺾었던 스웨덴과 본선 2차전에서 만나 31-30으로 승리를 거뒀다. 헝가리는 유럽의 핸드볼 명문인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209cm 장신선수 라스즐로 나기(27)와 페렌치 일리예스(27. MKB베즈프렘)를 앞세워 한국전에 나선다. 힘을 바탕으로 거친 플레이를 즐기는 헝가리는 힘과 체격에서 한국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 감독은 한 수 위의 상대로 평가받는 헝가리를 상대로 모든 힘을 쏟아부어 본선 첫 승리로 2연패의 멍에를 벗어낸다는 각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호평받고 있는 피봇 박중규(26. 두산)와 대회 최다득점 공동 9위(39골)를 기록 중인 이재우(30. 일본 다이도스틸)를 중심으로 김태완(29. 하나은행), 오윤석(25), 정의경(24. 이상 두산) 등 주전선수를 앞세워 헝가리에 맞선다. 유동근(24), 박찬용(29. 이상 인천도시개발공사), 윤시열(25. 하나은행), 심재복(22. 한체대), 이은호(20. 경희대)가 번갈아가며 헝가리의 골문을 노린다. 예선과 본선 7경기를 치른 현재 슈팅당 방어율 38%로 24개 참가국 중 공동 4위를 기록 중인 골키퍼 강일구(33. 인천도시개발공사), 박찬영(26. 두산)은 헝가리전 승리를 위해 다시금 골문을 지킨다. 최 감독은 "헝가리전 역시 프랑스, 슬로바키아전처럼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 하지만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꾼 한국 남자 핸드볼이 헝가리와의 본선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자그레브(크로아티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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